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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6430415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7-01-20
책 소개
목차
1. 가스 도난사건이 발생하다 7
2. 저팔계는 서유기 주인공인가? 40
3. 고전소설이 격돌하다 64
4. 모델이 불타다 109
5. 담배꽁초는 말라비틀어졌다 136
6. 화재는 다시 일어난다 145
7. 용의자는 많다 162
8. 동대문 용마루에 올라서다 181
책속에서
최불어 반장은 조광민 경찰서장이 붙잡는 걸 뿌리쳤다. 계속 있다간 동상에 걸릴 게 뻔했다. 팔짱을 낀 채 아장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막 도착한 1004번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안은 따스했다. 하지만 승객들 모두 옷을 잔뜩 껴입어 비둔했다.
모두가 근 200킬로그램은 나가는 거한처럼 보였다. 버스 바퀴가 가라앉지 않은 게 용할 정도였다.
“사람들이 엄살이 심하군.”
최불어 반장은 의자에 앉자마자 버스 창문을 활짝 열었다. 수사반장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휭! 강풍이 직통으로 최불어 반장 얼굴을 때렸다. 최불어 반장이 흠칫 놀랐다. 생각보다 바람이 셌다. 안면마비가 올 거 같았다. 입이 돌아가는 병을 맞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꺼낸 패기를 도로 집어넣기 싫었다. 입을 악 다물고 견뎠다.
“으악! 으악! 추워 죽겠어!”
승객들은 버스 안에 점점 차오는 냉기에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손으로 얼굴을 가로막았다. 버스 운전수도 손이 금방 얼었다. 히터를 최대로 높였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버스가 갈지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옆 차선으로 넘어갔다. 중앙선을 타넘었다.
“이게 저 사람 때문이야!”
승객, 버스기사 모두 한 눈으로 최불어 반장을 째려보았다. 눈초리가 독 묻은 화살이 되어 날아갔다.
“좀 춥네……흠흠.”
최불어 반장이 급히 창문을 닫았다. 그래도 승객들은 화살을 연신 쏴댔다.
“출동! 다버서몰 화재! 다버서몰 출동!”
보통 귀찮아서 방송을 하지 않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소방대원들은 숙소에서 뒤늦은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어젯밤 다섯 건 화재는 모두 동대문소방서 생긴 이래 최고의 대형화재였다. 열아홉 시간 동안 화재와 사투를 벌였다. 교대를 하고도 집에 못 갔다.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단 21초 만에 소방차에 올라탔다. 소방복, 소방헬멧, 소방장갑, 소방도끼를 완벽하게 갖췄다.
평소 같으면 22초씩이나 걸렸다. 다버서몰이란 말에 무려 1초를 단축시켰다. 더욱이 상황실을 지켜야 할 허인범 대원까지 소방차에 올라탔다. 그만큼 다버서몰의 중요성은 동대문소방서가 생긴 이래 최대치였다.
삐뽀삐뽀!
소방차 21대 모두 출동 대기 상태를 끝냈다.
삐뽀삐뽀!
계속 대기상태로 머물렀다.
삐뽀삐뽀!
소방서 서장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삐뽀삐뽀!
소방서 서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삐뽀삐뽀! 삐뽀삐뽀!
“서장님은 어디 계셔? 허 대원, 당장 찾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