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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44092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10-01
책 소개
목차
노래하는 시와
나는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말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연할 수 없지만 공연하고 싶군요
가사가 중심인 음악이라는 것에 당당하지 못했어요
악보가 필수는 아닙니다만
다작을 해야 해
독립음악가, 이렇게 삽니다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녹음의 법칙
다시 하고, 다시 하다 보면
떨리는 마음으로 말하기
몸과 마음의 상태로 답하기
SNS,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지원사업 서류를 쓰며 깨달은 것
노래 한번 해 보라는 말
남겨 둔 말은 언젠가 노래가 된다
음악이 듣고 싶을 때
남겨 둔 말, 되삼킨 말, 노래가 되는 말
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제목을 정했다
노래가 나를 부르고 나는 노래를 부르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떤 노래는 말보다 힘이 세다. 노래의 빈틈, 다시 말해 여백이 많으면 더 그렇게 느껴진다. 내 노래에도 여백이 많다. 때때로 나는 여백이야말로 이해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백을 여백으로 남겨 둘 수 있는 대화는 빈틈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믿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침묵도 대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 <말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에게 공연이란 무엇인가. 공연을 하면 돈을 번다, 내 노래를 좋아하는(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공연을 하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무대에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에서 노래하며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좋아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좋아하는 것인가. 무대에서의 기분을 상상해 보면 알 수 있으려나. 무대 위의 나에게는 떨림과 긴장이 있고, 망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다. 함께 연주하는 이들이 있다면, 특히 밴드 구성이라면 내가 실수해서 망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자꾸 엄습한다. 다시, 혼자 만드는 무대를 생각해 보자. 내 노래에는 여백이 많다. 가사가 적은 편이고 한 음의 길이가 길다. 쉼표도 길다.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은 긴장을 주기도 하고 쉼을 주기도 한다. 그래. 나는 그 긴장을 즐긴다. 숨을 깊이, 끝까지 들이마시고 잠깐 멈추는 순간 같은 긴장. 그리고 다시 목소리를 내면 천천히 숨을 내쉬며 그 속도에 따라 이완되는 몸. 그런 순간 내가 그 공간을, 시간을 장악한다고 느낀다. 그 ‘장악’이라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 <공연할 수 없지만 공연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