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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9118650006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5-10-30
책 소개
목차
1. 파도마저 삼킨 오디세이
공작신동 | 일본 조선소의 책벌레 | 유대인과 개성상인을 배우다 | 빼앗긴 이연공업사 | 한민족의 전진 | 신용으로 재기하다 | 지고 이기는 지혜 | 세단과 부암장 | 남대문시장의 군용파카 | 경쟁에도 도리가 있다
2. 퀴논의 전설
사업은 타이밍 | 숨 막히는 약속의 백일 | 사선을 넘는 수송용사들 | 베트남의 마음을 사다 | 성장의 엔진을 달다
3. 하늘길을 열다
일생일대의 모험 | 감원은 없다 | 더 크게 더 높이 더 멀리 | 태평양을 날다 | 점보기를 띄운 승부수 | IBM의 까다로운 고객
4. 대한의 날개에서 세계의 날개로
에어버스로 유럽 하늘을 열다 | 폭우가 쏟아지면 구름 위로 올라가라 | 세계의 하늘을 나는 대한의 날개 | 조자룡의 기지, 죽의 장막을 걷어내다 | 전투기를 만든 항공사 | 컨테이너의 매력 | 한진해운의 출항 | 태평양의 장보고 | 폭풍전야, 그리고 5월의 결심 | 해운사를 항공사처럼 | 백지종군
5. 해운왕 꿈을 이루다
컨테이너의 매력 | 한진해운의 출항 | 태평양의 장보고 | 폭풍전야, 그리고 5월의 결심 | 해운사를 항공사처럼 | 백지종군
6. 수송외길을 위한 변주곡
나라가 못하면 우리가 한다 | 사막의 검은 선 | 조선은 아는 사업이다 | LNG선의 비밀 | 돌밭에 일군 열정의 목장
7. 열정의 민간외교가
일본의 마음을 돌려놓다 | 어린왕자의 콩파뇽 | 바덴바덴 기적의 숨은 주역 | 신뢰로 만리장성을 넘다 | 날개를 단 칭기즈칸
8. 인재의 숲을 가꾼 정원사
‘아시아의 MIT’로 빛나다 | 백 년을 내다보고 돌산을 깎다 | 항공대 활주로를 두드리며 | 조종사는 제주도로 | 가난이 접은 학업의 꿈, 사내대학으로 날개를 펴다 | 평생의 뜻 있는 일
9. 인생과 사업의 예술가
사업의 예술가 | 새벽의 나폴레옹 | 직관과 통찰의 승부사 | 마음을 낚는 리더 | 동전 두 닢 정신 | 붓다의 마음으로 덕을 쌓다 | 잊을 수 없는 세느 강의 음유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년은 바다를 꿈꾸었고 바다는 소년의 꿈을 품었다”
시련은 숙명이다. 고통스럽지만 사람을 단련하고 깨닫게 하는 통과의례다.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하고 해원양성소에 들어가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소년은 일본 조선소의 수습기관사로 발탁되어 열일곱 나이에 혈혈단신 현해탄을 건넌다. 식민지 소년의 눈에 비친 일본의 바다는 조선의 바다보다 넓었다. 하지만 동포의 비참함이 드러난 ‘상처의 바다’였다. 주경야독으로 단련한 소년은 기관사가 되어 중국으로 간다. 세계인이 몰려드는 그곳에서 그는 ‘지금은 일본 배를 타고 왔지만, 언젠간 나의 배를 타고 오리라!’ 다짐한다.
<파도마저 삼킨 오디세이> 중에서
“전쟁과 그림은 멀리서 봐야 한다. 사업은 더 멀리서 봐야 한다”
베트남에서 사업의 기회를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국내에서 주한미군의 수송을 책임지면서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신용은 어떤 담보나 배경보다 든든했다. 신용의 승리였고, 열정의 보답이었다. 조중훈은 베트남에서 미군의 마음만 산 게 아니었다. 목숨을 걸고 돈을 벌기 위해 합류한 근로자, 파월장병, 그리고 상처받은 베트남 현지인들의 마음까지 샀다. 그것은 사선을 넘나들며 수송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퀴논의 전설은 이후 하늘길과 바닷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퀴논의 전설> 중에서
“세계 항공 역사에는 두 가지 미스터리가 있다.
하나는 육중한 쇳덩어리가 하늘을 날아오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70년대 한국의 항공사가 태평양을 건넌 것이다”
적자투성이 국영 항공사를 구할 사람은 조중훈밖에 없었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대한항공은 없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항공이었지만, 조중훈은 기왕 할 거라면 예술처럼 하고 싶었다. 그 시절 한국에서 항공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킨다는 것은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날아보겠다고 했을 때만큼이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결국 육중한 쇳덩어리가 새처럼 하늘을 날아오른 것처럼 그는 척박한 땅에서 고사 직전의 항공사를 이륙시켰다.
<하늘길을 열다> 중에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건
날 수 있다고 믿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도 조중훈의 날개를 꺾지는 못했다. 폭우가 쏟아지면 구름 위로 올라가는 역발상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창업 때부터 목숨보다 중요하게 지켜온 신용은 절체절명의 순간 큰 힘이 되어주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대한민국도 대한항공도 아닌 조중훈을 담보로 거금을 대출해주었을 만큼 그의 신용은 탄탄했다. 제공호는 또 하나의 사업보국 작품이었다. 조중훈은 기업의 이익보다는 국익과 공익을 우선하는 기업가였다. 대한의 날개는 세계의 날개가 되어 더 높이 비상하기 시작했다.
<대한의 날개에서 세계의 날개로> 중에서
“선장이 키를 놓지 않는 한 전진하는 배는 흔들리지 않는다”
잠잠하던 바다는 또다시 성난 파도로 선대를 덮쳤다.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진해운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다. 개선작업으로는 피할 수 없었다. 재건만이 답이었다. 조중훈은 하늘에서 얻은 경험을 바다에서 구현하리라 마음먹었다. 항공사의 경영기법을 해운사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해운 역사상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구상이었다. 항공사의 장점으로 재무장한 한진호는 하늘을 나는 배로 환골탈태했다. 전진하는 배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선장이 열정의 키를 놓지 않는 한.
<해운왕 꿈을 이루다> 중에서
“일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모르는 사업은 절대 손대지 않겠다’며 조중훈은 수송외길을 고집했다. 그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수송외길을 걸으려고 해도 당시 국내 기간산업은 걸음마 수준이었다. 사옥도 짓고 길도 닦아야 했고, 배가 들어오게 하려면 부두도 만들어야 했다. 건설과 토목은 수송외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수송은 끊임없이 길을 개척하는 일이다. 조중훈은 20~30년을 내다보고 미래를 위해 필요한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사업을 통해 국익과 공익에 기여한다는 조중훈의 의지는 사회간접자본 구축으로도 실현되었다.
<수송외길을 위한 변주곡> 중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외교다 외교력은 신뢰와 열정에서 나온다”
수송은 외교와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실어 나르는 대상이 승객과 화물이 아니라 양국의 이해관계라는 점이다. 그런 이해관계를 실어 나르는 일은 정치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설득이 필요하다. 조중훈은 수송외길을 개척하며 민간 차원에서도 훌륭한 외교를 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기업이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 말고도 민간외교를 통해 국익에 일조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드러내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조중훈은 대한민국 외교무대의 막후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활약한 민간외교가였다.
<열정의 민간외교가> 중에서
“배움에는 때가 없다. 장소도 없다. 배우려는 의지가 있을 뿐이다”
그는 교육을 두고 계산하지 않았다. 일 년을 내다보면 농사를 짓고, 십 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키우고 백 년을 내다보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며 돌산을 깎아 학교를 지었다. “공부는 때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은 조중훈은 대학교육이 캠퍼스 안에서 만 이루어져야 할 이유도 없다며 사내대학을 설립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던 조중훈에게 배움은 평생 애틋함이었다. 조중훈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사업보국을 이룩하려는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하는 소명으로 여겼다.
<인재의 숲을 가꾼 정원사> 중에서
“인간미 있는 사람에겐 사업도 예술이다”
조중훈은 사업의 예술가이자 인생의 예술가였다. 그에게 사업은 예술이며 그가 개척한 사업 하나 하나가 예술작품이었다. 화가의 영감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조심스럽게 색을 입혀갔다. 한비자의 ‘각삭지도(刻削之道)’를 금과옥조로 삼아 시작할 때 앞을 내다보고 신중을 기해 사업을 조각했다. 수송외길을 고집하며 매진한 것도 자신의 사업에서 최고의 작품을 창조하려는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작품은 작업하는 과정도 아름다워야 한다. 조중훈이 가꾼 사업은 결과도 과정도 모두 아름다웠다. 치열한 경쟁환경에서도 ‘지고 이기는’ 지혜와 미덕을 잃지 않았다.
<인생과 사업의 예술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