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박봉 씨

1부 경상도 사투리

보리 한 톨
세모
경상도 사투리
마늘 한 접
수박을 먹으며
배추쌈
보리개떡을 먹으며
시범농고생 조카
누에의 여름방학
새농민 체육대회
새마을의 크리스마스
새마을회관의 흑백 테레비
비빔밥을 먹으며
공화국 만세

2부 서른 살의 박봉 씨

기념사진첩
포장마차여 영원하라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괴롭다
첫눈, 혹은 세모에 대하여
농무를 읽으며
요즈음, 막걸리를 마시면
물금
삶, 콤플렉스
삶, 방 한 칸을 위하여
삶, 구두 한 켤레
삶, 편지
봉급날

3부 달팽이의 집

달팽이의 집
독사
찬밥
바늘귀
싸구려를 위하여
우는 대
허생
화살
국화빵 선생
손바닥에 쓴 시

4부 청포장수 울고 간 뒤에

돌, 별곡청산
산, 별곡청산
새, 별곡청산
밤, 별곡청산
술, 별곡청산
사슴, 별곡청산
청산 가는 길
목련이 피다
서학사 가는 길
동백꽃이 지다
콩꽃이 필 때
콩꽃이 질 때
청포장수 울고 간 뒤에

5부 생각하는 사람

극락조에 관하여
십장생 거북이
붕붕붕
비늘
가투 가투
늘 기다리는 향교 고갯길
전봇대, 또 전봇대
봄을 굽다
생각하는 사람
들개를 키우다


해설 / 최영철
박봉 씨가 잃어버린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