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60205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5-10-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절망한 자들의 세계관
코난 도일의 유령 | 코난 도일 ◇ 홈즈-왓슨 | 추리소설로서의 삶 | 누가 세바스천 나잇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가 | 공백을 먹는 여자 | 짝수 논리의 인생 소설 | 근본환상과 공백 | 고흐의 <해바라기>와 환상의 횡단 | 라깡의 유령
2장 고독의 절차
세계는 완고하며, 사건에 저항한다 | 매혹에 관한 지식 | 신의 언어, 언어의 음모 | 미로의 기만 | 삶의 멱집합 | 다시 미로 속으로 | 탐정의 고독 | 주체의 고독 | 고독의 선택
3장 유령적 욕망의 자리
안티고네의 유령 | 드라마의 비누 기능 | 남성적 욕망의 초과점 | 거울 보는 여자 | 신디 셔먼의 거울 | 안티고네의 섬광 | 우리 시대의 안티고네는 누구인가
4장 아름다움이 선보다 멀리 간다
매혹 | 사유를 몰락시키는 이미지 | 아름다움은 상실을 은폐한다 | 의미를 담는 항아리 | 멜랑꼴리, 우울증의 파국을 연기하는 기술 | 아름다움의 여정 | 공의 미혹 | 침묵의 세계 풍경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독의 절차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미할 것이다. 자신의 주어진 조건들에 대한 사랑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에 대한 사랑의 절차. 그것은 어떻게 나르시시스적 자아의 한계가 역설적으로 돌파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절차이다. 고독의 절차는 나의 자아라는 괴물을 숨 쉬게 하는 외부로부터의 공기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존재를 진공의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며, 이때 질식당한 자아는 텅 빈 자리를 남기며 소멸한다. 고독의 절차는 바로 그 텅 빈 자리를 유지하는 욕망의 기술이다. 텅 빈 자리에 어느덧 사건의 유령이 들어와 떠돌 수 있도록 소량의 환상만을 허용하는 기술. 그것은 소멸을 애도하는 기술인 동시에, 그러한 애도를 축제로 뒤집는 기술이다. 매번 새로 시작되어야 하는 세계를 위한 고독하지만 어쨌든 축제인 그것.
고독한 자들의 공동체는 고독이라는 단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역설적 공동체를 구성할 것이다. 고독한 자들의 사회는 서로에 대한 가치판단으로 고정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 그 가능성에 대해서 욕망하는 사회이다. 고독의 공동체는 인간에 대해서 규정된 모든 편견으로부터 마음을 닫는 공동체이며, 도래할 규정, 언제나 새롭게 창조되어야 할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욕망하는 공동체이다. 바디우가 말하듯, 속류 공산주의의 오류는 ‘노동자’에 대한 규정을 이미 존재하는 지식에 의존하여 실행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노동자’ 또는 ‘프롤레타리아’들이 독재하는 세계의 진정한 의미란 존재하는 어떠한 계급의 규정으로도 인간을 재현하지 않도록 저항하는 무한의 절차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