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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660236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8-04-05
책 소개
목차
철새, 영화관으로 돌아가다
“원래 이쪽이 본업이에요.”
“또 도라 씨의 계절이네.”
“바보. 일본 영화관, 바보!”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팸플릿 투덜이
“지, 지, 직접 사오세요!”
조금 여쭤볼 게 있는데요
내 머릿속의 주판
텅 빈 커다란 상자 속에 혼자 있는 기분은
뭐, 추억은 자유다
기분만큼은 자메이카다
“누님은 계시나?”
흔들리는 시모키타자와
잔다 또는 본다
갈 때와 올 때의 풍경
기억하는 것은 그런 유쾌한 추억뿐이다
영화관이 있는 마을은 왠지 두근거린다
개봉 첫날 투어
톰 모임
극장의 신은 어디에
이창 계획
“하이리 씨, 질 좋은 레토르트를 목표로 하죠!”
비디오 신드롬
동물적인 감에만 의존하는 여행
스토브, 가기 어려운 곳
햇빛 쏟아지는 하나미치
국경 마을을 지키는 단 하나의 영화관
카바레의 밤
“저한테는 그게 검표원이에요.”
“누가 뭐라고 해도 샤룩 칸이니까!”
보내는 사람과 맞이하는 사람
사치스러운 어둠
융통성 넘치는 복합 영화관
“그럼 하이리 씨가 마지막에.”
인생은 길고 조용한 언덕
“1일 검표원을 합니다.”
“이 마을에 영화관은 없나요?”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키네마 준보』라는 유서 깊은 영화 전문지에 영화광이라고 실릴 만큼 대단한 영화 편력을 지니고 있진 않지만, 중학생이 됐을 무렵부터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어떻게든 변통해서 영화에 쏟아 붓고 다녔다. 공부나 학교생활에는 영 익숙해지지 못했던 내게 방과 후와 주말의 영화관 여행은 일요일 예배에 다니는 것처럼 신성한 행사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무언가에서 구원을 받았다. 학교에서 늦게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가 “또 활동사진이지!” 하고 화를 냈지만, 그래도 이 특별한 과외활동 덕분에 비뚤어지지 않고 큰 사고도 치지 않고 어쨌든 멀쩡한 어른으로 자랐다고 지금도 나는 믿는다.
_「철새, 영화관으로 돌아가다」
나는 손에 넣은 팸플릿을 책상 정면에 붙여놓고 거울처럼 매일 바라보았다. 티아라를 쓴 앤 공주가 우아하게 미소 짓는 사진. 이 팸플릿을 아침이고 밤이고 질릴 만큼 바라본 덕분에 비뚤어지고 내성적인 아이는 미소를 배웠다. 사각이지만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입꼬리를 올리고 이를 드러내고 웃을 수 있게 되었다.
_「팸플릿 투덜이」
숫자가 나열된 것을 보기만 해도 뇌가 바싹 얼어붙고 초점이 흐릿해지는 게 느껴진다.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이 과목에서 나는 늘 학년 꼴찌를 다퉜다. 지금도 숫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서툴다. 묘하게 세상살이 계산은 잘하는 것 같은데 현실 계산은 죄다 주먹구구식이다. 그래서 일도 최대한 계산과 연관이 없는 직종을 골라야 했다. 수많은 직업 중에 검표원과 배우는 이런 나도 일을 할 수 있는 희귀한 업종이다.
_「내 머릿속의 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