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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86602560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1 소란한 여름
2 야생의 사냥
3 전조들
4 도망
5 보이지 않는 표범
6 사막을 푸르게
7 늑대여 돌아오라
8 희망의 작업
9 양의 파괴력
10 쉬쉬하기
11 내부의 짐승
12 자연보전의 감옥
13 바다의 활생
14 바다의 선물
15 마지막 빛
옮긴이 후기와 저자 인터뷰 _찬란한 활생의 꿈
책속에서
나에게 활생이란 자연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자연이 스스로 제 갈 길을 찾도록 놔두는 것이다. (자생의 자연이 감당할 수 없는 외래종을 인위적으로 없애는 소수의 경우를 포함해) 없어진 동식물을 재도입하고, 울타리를 해체하고, 배수로를 차단하는 일 정도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상업적 어획과 기타 착취적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탄생하는 생태계는 야생이라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생성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인간의 관리가 아니라 자체적인 원리로 돌아가는 체계이다. 활생은 목표 지점이나 ‘올바른’ 생태계 또는 ‘올바른’ 종의 조합이라는 개념을 두지 않는다. 관목림이나 목초지, 밀림이나 산호초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자연이 알아서 결정하게끔 한다.
지금과 같이 변화한 기후와 고갈된 토양 환경에서 활생을 통해 탄생하는 생태계는 과거에 있었던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이 일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기존의 보전이 과거를 쳐다본다면, 활생은 미래를 바라본다. _ 「소란한 여름」
어떤 사람들은 활생이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이라고 본다. 나는 관계의 재설정이라고 본다. 나는 늑대, 스라소니, 울버린, 비버, 곰, 말코손바닥사슴, 들소 그리고 먼 미래 언젠가는 코끼리와 기타 종을 자연에 다시 불러들였으면 한다. 동시에 인간 또한 자연에 들여올 수 있으면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나는 활생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것을 즐기도록 해주는 기회의 확대라고 생각한다. _ 「소란한 여름」
시간 속으로 멀어져가는 습지의 발자국 화석을 다시 바라보았다. 진흙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들었고, 심각하고 긴장된 얼굴의 사냥꾼 무리를 만났고, 창과 막대기를 들고 강가를 배회하는 여자들과 노인들을 마음의 눈으로 보았다. 그러자 내가 누구인지 더 잘 알게 된 느낌이었다. 나는 어디서 왔는지, 나는 지금 누구인지. _ 「전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