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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6972953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uration Essay
감상과 감상
1. 탄생과 유년 │ 태어나고 사랑받고 놀고 배우고
1. 태초의 달큰한 기억 - 베르트 모리조, <요람>
2. 네가 걷기 시작할 때 - 빈센트 반 고흐, <첫 걸음, 밀레 이후>
3. 아기들의 놀이방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놀고 있는 클로드 르누아르>
4. 오늘도 우리 교실은 - 얀 스테인, <마을 학교>
5. 아이들의 사회생활 - 마리 바시키르체프, <모임>
2. 교육 │ 공부하고 꿈을 꾸고
1. 지식의 샘에서 -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2. 청춘의 시절 - 장 바티스트 그뢰즈, <기타 연주자>
3. Music is my life! - 게릿 반 혼토르스트, <콘서트>
4. 움직임과 에너지 - 움베르토 보치오니, <축구 선수의 역동성>
5.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천문학자> / <지리학자>
3. 사랑 │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고
1. 사랑의 시작 - 아우구스트 마케, <숲길 위의 커플>
2. 사랑의 안타까움 -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 <더 이상 묻지 말아요>
3.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 앙리 루소, <결혼식>
4. 탄생의 환희 - 구스타프 클림트, <희망Ⅱ>
5. 영원의 힘을 너에게 - 엠마누엘 로이체, <호박 목걸이>
6. 부부라는 미스터리 - 로제 드 라 프레네, <결혼 생활>
4. 삶의 기쁨 │ 인생을 알아가며 세상을 이해하고
1. 노동의 고통과 숭고 – 장 프랑수아 밀레, <괭이를 든 남자>
2. 우리들의 행복한 결합 - 파올로 베로네제, <사랑의 알레고리>
3. 넘실거리는 생의 프리즈 - 에드바르 뭉크, <삶의 춤>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오노레 도미에, <삼등 열차>
5. 아름다운 날들과 춤 - 앙리 마티스, <삶의 기쁨>
5. 죽음과 장례 │ 늙어 생을 마감하는 시간
1. 헛되고 헛되지만 - 헨드릭 테르브루그헨, <촛불 아래 글 쓰는 노인>
2. 수많은 달걀 요리처럼 - 디에고 벨라스케스, <달걀 요리하는 노파>
3. 광야라는 낙원 - 엘리후 베더, <죽음의 잔>
4. 거장의 죽음을 기록하며 - 펠릭스 조셉 바리아스, <쇼팽의 죽음>
5. 육신과 영원 - 렘브란트 하르먼손 반 레인,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6. 꿈결같은 죽음의 잠 - 미칼로유스 콘스탄티나스 치우를리오니스, <장례식 교향곡>
7. 인간이라는 질문 -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나?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필로그: 작가의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품을 감상한다고 할 때 말하는 ‘감상’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두 가지 풀이를 생각해본다. 우선,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이다(感想). 그리고 또 주로 예술 작품을 이해하며 즐기고 평가한다는 뜻도 있다(鑑賞). 일반적으로 이런 한자를 밝히며 뜻을 구분하지는 않고 ‘감상’이라고만 한다.
작가의 마음에 감상(感想)이 일어야 작품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작가의 감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鑑賞), 또는 감상(感想)한다. 감상(感想)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림 속 빨간 노을을 보고 ‘저쪽 동네에 불이 났나?’ 이렇게 말을 해도, 하늘을 바다라고해도, 전신주를 나무라고 해도 괜찮다. 그건 개인의 느낌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할 수 없다.
- 감상(鑑賞)과 감상(感想)
그림 속 여성은 요람에 누운 아기를 바라보고 있다. 등장 인물은 베르트 모리조의 여동생인 에드마Edma와 그의 딸 블랑슈Blanche이다. 엄마의 표정을 살펴본다. 부드럽고 고요한 분위기이다. ‘요람’이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평화로운 느낌이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아기를 바라보는 표정이 그저 흐뭇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잔잔한 미소가 없다. 약간의 피로도 보인다. 처음으로 엄마가 된 불안감이 보이는 듯하다.
- 첫 번째 달큰한 기억
고흐의 적극적인 후원자, 마치 분신과도 같은 동생 테오와 아내 요한나는 첫 아기를 낳고 이름을 빈센트라고 지었다. 고흐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조카 빈센트가 태어나던 해에 이 그림을 그렀다. 밀레에 대한 존경과 조카에 대한 사랑이 배어있는 그림인데, 고흐 자신은 이런 장면을 실현하지 못하고 떠났다. <첫 걸음, 밀레 이후>의 장면은 표면적으로 엄마의 팔에 의지하고 겨우 서 있는 아기와 그를 맞기 위해 두 팔 벌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보이는 그림이다. 그러나 고흐를 생각하면 마냥 미소만 짓게 되지는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흐는 동생의 아기를 생각하며 행복했을까, 가정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생각하며 쓸쓸했을까?
- 네가 걷기 시작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