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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036159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17-01-27
책 소개
목차
수국 꽃 10
작명 12
해산어미 14
신생아실 밖에서 16
수유 18
유축 20
기저귀 22
놀소리 24
배냇짓 26
삼칠일 28
젖을 빨아먹는 소리 30
젖병 32
공갈젖꼭지 34
맘마 36
포대기 38
백일 40
엎치기 42
유모차를 타고·1 44
유모차를 타고·2 46
유모차를 타고·3 48
까꿍 50
즐거운 이모들 52
모빌 54
풀 먹인 홑청을 시친 요 56
입에 손을 넣고 빤다 58
둥이 타령 60
자장자장 61
치아발육기 62
외조모의 어르는 소리 64
두 손을 맞잡고 두 발을 포개고 66
목욕하는 저녁 68
아기를 안는 법·1 70
아기를 안는 법·2 72
아기를 안는 법·3 74
부채 76
젖먹이와 한때 78
보행기·1 80
보행기·2 82
웃음과 울음의 순서 84
애착 담요 86
첫 이유식 88
턱받이 90
귀둥이가 앉아 발을 잡고 논다 92
트림 94
어부바 95
목말 96
아기식탁의자 98
이유식 앞에서 100
같이 놀다·1 102
같이 놀다·2 104
같이 놀다·3 106
같이 놀다·4 108
나를 향해 입술을 투루루 떨었다 110
그림동화책 112
배밀이 114
먹고, 놀고, 자고 116
직립하기 위하여 118
숟가락 120
잠재우는 법 122
직립보행하기 위하여 124
특별한 날 126
ㅣ해 설ㅣ 홍승진 129
ㅣ후 기ㅣ 14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생아실 밖에서>
신생아실 안 통유리창 앞으로
침대에 누운 갓난아기가 올 때마다
신생아실 밖 통유리창 앞에서
친척들이 탄성을 질렀다
갓난아기는 강보에 싸여 있었지만
세상에 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비집으려는지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찡그리고
두 눈을 떴다 감았다 했다
친척들은 갓난아기에게서
자신과 닮은 이목구비를 찾았거나
아깃적 자신의 모습을 봤는지
또 더 크게 탄성을 질렀다
산모는 자신의 장점만
갓난아기한테 다 있으리라 믿는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가만있었다
외손을 보러 온 나는
그들 모두를 곁눈질하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갓난아기가 되었는지
못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삼칠일>
딸이 미역국을 떠먹고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던 날에
나는 밥을 챙겨 먹고
신작시 초고를 썼네
딸이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몸에 도는 피를 새삼 느꼈을 날에
나는 낱말을 바꾸고 행을 나누다가
신작시를 탈고해서 되풀이 살펴보았네
아기를 품에 안은 딸과
신작시를 가슴에 품은 나는
날이면 날마다
서로 안부를 물었네
해산 중에 늘어난 골반을
딸이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동안
아기가 자주 배냇짓한다고 말했고
시작詩作 중에 찾아온 낱말을
내가 한글사전 속에 되돌려 보내는 동안
신작시가 곧잘 읽히다가 만다고 말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