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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19227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12-19
책 소개
목차
어서 와, 이런 편의점은 처음이지?
C편의점 vs G편의점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첫 출근의 설렘은 영혼의 가출로
누가 그곳에 지도를 그렸는가
감히 당신께 ‘1호’의 영광을!
비가 오면 난 17세 소녀로 변해
새벽엔 빵 냄새가 솔솔
자네, 나 왔네!
‘누나’라고 부르고 싶지만
너 정말 간편한 거 맞니?
진정해, 다 방법은 있을 거야. 아마도.
도대체 난 누군가, 난 지금 어디에 있는가
편할 편, 마음 심, 큰 대 찾아와줘, 제발
얘들아, 이 형 피곤하다
잡혀라, 잡힐지어다,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들
C편의점을 털어라
말일은 ‘말’처럼 활기차고 싶지만
점점 너 멀어지나 봐
사과는 먹으라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네는 16번이라네
괜찮아, 해치지는 않아.
개님 안녕? 고양이님도 안녕!
삼각김밥, 너를 보면 눈물이 왈칵
밥 먹으레 감수다
500원이나 더 준다니까!
그놈 목소리
너와 평화협정 따위는 없다
효리 누나, 혼저옵서예!
햇빛 달라고 햇빛!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리는데, 멍멍
거긴 소시지가 있을 자리가 아니지
다시 와, 기다리고 있을게!
아, 설레면 떠나는구나
김 사장 장가가는 날
총각,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너의 1등은 도대체 어디에
부자지간 인연을 끊읍시다. 제발!
진상 손님 열전
굿 바이, 김 사장
만성 알바 후유증
배고프지?
삶의 한 조각
리뷰
책속에서
신인 작가인 내가 글쓰기만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갖기란 튜브 하나를 의지해 망망대해에서 큰 파도와 맞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옛말을 그저 옛말로만 남겨두고 싶었다. 한동안 고뇌의 시간에 빠져 지내던 중 우연히 G편의점 구인 광고를 발견했다.
“저기……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내가 한마디 내뱉자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가벼운 입맞춤을 예삿일처럼 반복하며 컵라면과 삼각김밥, 우유 등을 골랐다. 심지어 계산을 하는 중에도 애정행각을 멈출 기미가 없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만들어낸 뜨거운 시선을 온도로 환산한다면, 난 이미 3도 화상에 걸렸을 것이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은 단순히 물건만 사러 오는 것만이 아니라 종종 마음을 나누러 온다. 그래서 난 그들을 더욱더 정성껏 맞이할 수밖에 없다. “어서 오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