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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7197300
· 쪽수 : 95쪽
· 출판일 : 2018-10-29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1 공존과 인식
2 후기
3 《탈출》의 후기
4 후기의 변명
5 《탈출, 99% 을》의 변명
6 《탈출, 99% 을》 소설 일반에 대한 아쉬움의 변
7 현실에서의 단상들
-미투운동
-재벌의 지배자에 대한 처벌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
-동물의 죽음
-원흉은 이념의 불균형
-이익에 체화된 시민과 기득카르텔에 갇힌 ‘선한 권력의지’의 딜레마
-영화, 강연 그리고 촛불, 21세기 한국의 가능성과 한계를 읽는 키워드
-비정규직, 영세자영업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경제와 ‘99% 을’의 언어화의 결합
-‘비교하는 운명’의 치유와 극복
-새로운 권력자 팟캐스트
-촛불, 선거, 북미회담, 북한
-세월호 참사
-김광석의 향기가 머금은 분노나 억울함
-결국 길은 ‘사회안전망’
-‘삶의 사회적 결정인자들’에 결부나 종속되는 ‘성적 자기결정’
8 ‘법언’ 이해의 재구성을 통한 의식의 진화
-촛불, 헌법, 그리고 법언
-사기꾼은 애매한 문언을 사용한다
-법으로 메우는 인문적 함량이 부족한 국가
-정의만이 통치의 기초다
-법률의 부지는 용서받을 수 없다
-사회 있는 곳에 법이 있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가장 정의롭지 못한 평화라도 가장 정의로운 전쟁보다 낫다
-어떤 권력에서 유래한 권력은 그 권력을 생기게 한 권력보다 더 클 수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법에도 눈물이 있다
-선하고 의로운 것도, 이것을 추구함에 있어서 위력과 사기로써 하면 악이고 또한 부정(不-正)한 것이 된다
-권리가 있는 곳에 구제가 있다
-자기의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해하지 않는다
-계약은 법률에 우선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작성자의 의사야말로, 증서의 핵심이다
-법이 없을 때는 격언이 지배한다
-법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잘 아는 법률가는 훌륭한 법률가다
-유언자의 유언은 그 사람이 사망할 때까지 유동적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사회든 국가든 그 구성원들이 ‘공존’에 대한 의식·철학이 얼마나 분명하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다투는 현실적인 이익의 문제든 보수·진보와 같은 이념에 영향을 받는 문제든, 모두 ‘공존’이라는 최종의 가치가 배제된 상태로는 화해에 이르지 못한다. ‘공존’이라는 최종 가치의 명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립하는 에너지가 경쟁에서의 승리나 자기존재성의 확인에 매몰된다.
2016년 대한민국 촛불혁명은 인류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는 진단들이었지만, 내 관점에는 ‘과연 99%가 구제될 것인가? 나아가 궁극인 ‘공존’의 기초라도 마련될 것인가?’가 모여 있었다. 생활정치라는 담보 없는 상태에서의 촛불혁명임에는 분명했기 때문에, ‘경험이 현재를 정초하는 선험(先驗)이 되지는 못했던 숱한 역사의 함의를 기억할 것이고’라는 등으로 회의가 스멀대고 있었다. 숱한 악마적 현실에 비춰 우려되었던 바가 집권 막 1년 지난 오늘에 보아서는 기우였던 측면이 없지 않지만, 역시나 내 관점이 가졌던 회의는 씻지 못한다.
한나 아렌트가 역사적 사건에서의 특별한 악행을 널리 인간의 모태로써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포착했거나 설정했다면, 이 소설에서 거론되는 ‘널리 폭력’은 모든 분야에 모두의 일상에 내린 어둠이며 지배의 모태이다. 인류가 이뤄야만 하는 마지막 당위인 ‘공존’은 ‘널리 폭력’과 투쟁의 역사 안에서 힘겹게, 많은 경우 후퇴나 반동과 함께 껴안고 뒹굴면서 그 확장을 얻는다. 소설은 ‘99% 을의 삶’을 주목하는데, 그 삶은 결국에는 경제와 함께 정치가 규정하는 큰 손안에 있다. 정치를 생각하는 소설은 여기서 작가 ‘조지 오웰’을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