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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733289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3-09-05
책 소개
목차
좀 긴 프롤로그_ 다시 길바닥으로
1부 자전거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느림보, 차라리 걷는 게 낫지 않을까(중국)
■ 여행의 출발, 오후까진 수월했지
■ 내비가 날더러 강을 건너라 하네
■ 거대함의 비결
■ 황주를 마시러 황산에 오르다
■ 자전거 인생 최대의 오르막
■ 이 사우나에는 출구가 없다
■ 16년 차 쓰레기 수집가의 수레
■ 마음이 불가사의하게 큰 사람
■ 왕년의 세계 최대 쓰레기장에 가보니
■ 한 식당 안 다른 세상
■ 광저우에서 호강 한번 하기 겁나 힘들다
■ 자전거 여행자의 두 문장
■ 그렇게 받아놓고
2부 여행을 나왔는데 왜 안 행복하지?(베트남, 라오스, 태국)
■ 다리 하나 건너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걸어갔다
■ 마른하늘에 오토바이가 와서 박았다
■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 주나
■ 산 넘고 물 건너 라오스로
■ 자전거 타기 너무 싫다
■ 자전거 타기가 제일 쉬웠어요
■ 다시 돌아왔다, 여행으로
3부 나를 살리는 건 사람들 그리고 (태국, 미얀마)
■ 공동체가 나를 살렸다
■ 꿈은 이루어진다, 쓰레기 재활용장에서 일하기
■ 동행을 만났다
■ 미얀마로 가는 길에는 산이 두 개(죽었다고 복창한다)
■ 여러모로 아름다운, 밍글라바 미얀마!
■ 비포장 지옥길 위에서도 사람들은 아름답고
■ 오늘 잘 곳은 어디인가
■ 그때도 바간, 지금도 바간
■ 자전거의 반란 그리고 뻗어오는 구원의 손길들
4부. 다이내믹 서역은 저를 시험에 들게 하옵고(인도, 파키스탄)
■ 고철 지프차가 태워준다며 섰다
■ 마니푸르의 삼일야화
■ 환장할 인도의 노플라스틱
■ 레벨업의 성지, 인도
■ 도둑놈 많다는 비하르주에서의 하루
■ 뉴델리 블루스
■ 라다크 오지마을,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었다
■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보내는 편지
■ 쓰레기 트럭을 히치하이킹하다
■ 호텔 스타인은 어디인가
■ 시크교 동행과 시크사원 밥을 먹었다
■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사옵고
■ 암리차르의 성스러운 황금사원에서 오이를 깠다
■ 라마단 기간 파키스탄에 뛰어들었다
■ 중국 비자 찾아 삼만리
■ 왜 파키스탄에 그리스 유적이?
5부 높은 데는 안 간다고 했잖아요(중국 신장,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 이틀 연속 경찰차를 탄 사연
■ 텀블러에 담아줘요, 제발
■ 내 손을 접어주기
■ 다 컸어, 파미르도 혼자 가고
■ 파미르에서 만난 인생 최고의 역풍
■ 세계여행자의 로망 파미르고원에서 하는 상상
6부 이슬람의 손님 대접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 추석 대보름에 자연인과 캠핑
■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만난 자전거 장인
■ 이란, 반전과 재반전의 나라
■ 인간의 등불
■ 샌드위치를 천 주머니에 받아 오지 못했다
7부 나의 엘도라도는 누군가의 지겨운 일상(튀르키예)
■ 트럭에서 만난 천국과 지옥
■ 튀르키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오르락내리락하다 하루 해가 지는 지겨움
■ 이스탄불에 왔다
에필로그: 보리수 한 그루의 숲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전거로 유라시아 여행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다들 쫄바지에 근육질의 프로 사이클러를 떠올리지만, 나는 자전거가 힘든 줄을 몰라 자전거를 택한 철없는 저질 체력의 직장인이다. 유라시아 여행, 내 힘으로 천천히 가보고 싶은데 걷기에는 너무 느릴 것 같고 자전거 정도가 좋겠는데? 라는 순진한 생각이 이 여행의 첫 발상이었다.
자전거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타보지 않았다. 이번 여행을 나오기 한 달 전 테스트 삼아 국내 여행을 하면서 30여 년 평생 처음 자전거로 오르막을 올라봤다. 자전거로 오르막 오르기가 걸어서 오르막 오르기보다 빡세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당연했다. 자전거는 홀몸이 아니라 족히 20킬로그램은 될 짐까지 매달고 있었다. 하찮은 오르막에도 목에서는 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오르막마다 골고다 언덕인 것이다. 이 체력으로 과연 자전거 여행, 갈 수 있을까? -‘황산에서 황주를 마신 이야기’ 중에서
히옌은 내게 많이 먹으라며 밥에 계란말이를 올려준다.
“Don’t hungry. Don’t hungry(배부르게 먹어. 많이 먹어).”
히옌의 서툰 영어에 울컥한다. 오늘 처음 보는 사람 배고프지 말라는 그 마음에 오늘도 살게 된 것이 고마워서. 이렇게 큰 지구에서 먼지같이 아주 조그만 사람이, 먼지같이 아주 조그만 사람 하나 덕분에 또 살게 되는 것 같아서. 계란말이를 꿀꺽 삼켰다.-‘먼지와 같은 존재일지라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