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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8737367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8-11-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연표
유신 체제 붕괴
첫 번째 마당
유신 권력에 결정타 날린 부마항쟁
낮에는 학생 시위, 밤에는 민중 항쟁
두 번째 마당
“박정희 물러가라”와 부유층 공격이
함께 나타난 마산 항쟁
세 번째 마당
부마항쟁은 김영삼 제명 때문?
박정희 경제 파탄이 항쟁 불렀다
네 번째 마당
박정희 “내가 직접 발포 명령”
차지철 “100만~200만 죽인다고……”
다섯 번째 마당
박정희 심복 김재규
유신의 심장을 쏘다
여섯 번째 마당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10·26 동기,
박근혜·최태민 문제
일곱 번째 마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기원,
최태민과 박근혜의 검은 유착 19년
여덟 번째 마당
진보 언론은 왜 2012년 대선 때
최태민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나
아홉 번째 마당
박정희 쏜 김재규는
배신자인가
열 번째 마당
김재규 거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열한 번째 마당
유신 독재는 왜
7년 만에 와르르 무너졌나
열두 번째 마당
유신 붕괴 재촉한 성장 제일주의,
투기 광풍 조장한 유신 권력
열세 번째 마당
고도성장이냐, 안정화 정책이냐
사사건건 박정희와 신현확 경제팀 충돌
열네 번째 마당
박정희만은 부패하지 않았다?
부정부패 악취, 18년간 진동했다
열다섯 번째 마당
10·26 일어나자 아무도 유신 지지하지 않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부적합한 친일 경력
나가는 말
책속에서
부마항쟁은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민중 항쟁으로도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의 시위 역사상 보기 드물게 계급 투쟁적 양상이랄까 성격도 있었다. 이 점에서 부마항쟁은 근현대 역사에서 대단히 특이한 역사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기에는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었다. 또 ‘천민 자본주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는 당시의 유행어가 의미하듯이 유신 권력과 기업주의 도덕성이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져 있었고, 노동자나 서민의 삶은 힘들고 고달팠다. 많은 연구가 있어야겠고 더 면밀히 검토해봐야겠지만 1970년대 후반기, 1980년대 전반기에는 의식화, 조직화는 되지 않았지만 계급 투쟁이 일어날 만한 소지가 적지 않았다. 10·26으로 일시적으로는 약간 해소되는 면도 보였지만 권력자, 기업주 등 가진 자들에 대한 노동자와 도시·농촌 서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대단히 강했다.
궁정동에서 있었던 이 ‘행사’라고 하는 것에는 소행사와 대행사가 있었다. 소행사는 박정희가 여자와 단둘이 관계를 갖는 걸 가리키고 대행사는 여자 두 명에다가 권력의 핵심 중의 핵심인 비서실장, 중앙정보부장, 경호실장이 배석한다고 할까, 자리를 같이한 것을 말한다.
앞에서 10·26의 의의에 대해 얘기했지만, 덧붙여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극우 세력 내에서도, 파시스트 내에서도 김재규처럼 온건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 또는 세력, 즉 자신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고 그러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세력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난 그렇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