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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3300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7-28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한걸음에 히말라야를 /8
1장 대장정의 길에 서다
명상의 위신력을 믿고서 /14
공항버스에서의 작은 실천 /16
공항에서부터 하는 마음공부 /17
60세 되는 첫날을 하늘에서 /19
카트만두야, 다시 왔다 /22
카트만두에서 베시사하르까지 - 긴장의 시간, 공부의 과정 /25
베시사하르에서 불부레 - 걷기 명상을 하듯이 /32
트레킹 첫날, 불부레의 밤 이야기 /37
불부레에서 바훈단다 - 서로 구경꾼 되어 /41
바훈단다에서 상제 - 우리나라 땅이 고마워 /47
상제에서 탈 - 심하게 훼손되는 산길 /54
탈에서 다라빠니 - 구불거리는 강 자연스러운 강둑이 부러워 /61
2장 히말라야 만세, 불심 만세
다라빠니에서 다나쿠 - 티베트인 마을 /68
다나쿠에서 티망 - 숲과 설산의 조화 /74
티망에서 차메 - 설산과의 숨바꼭질 /78
차메에서 피상 - 향을 사르고 /83
피상에서 가류 - 카트만두에서 6일을 걸어온 갸류 소녀 /91
가류에서 마낭으로 - 히말라야 만세 /97
마낭에서 강가푸르나 - 참 아름다워라 /104
마낭에서 강사르 - 먼지투성이 방도 좋아라 /110
강사르에서 틸리초 - 위험해도 좋다 /114
3장 오직 걸을 뿐, 오직 볼 뿐
강사르에서 야크카르카로 - 마음이 몸을 돌보며 /121
야크카르카에서 페디 - 수행자동시스템 지대 /126
토롱라 페디에서 하이캠프 - 기도하는 자가 기도 듣는 자? /131
하이캠프에서 토롱라로 - 오직 걸을 뿐! /136
토롱라 페디에서 묵티나트로 - 공존의 모습에 예 올리고 /140
묵티나트의 밤 - 대통령 따라 저승길 /146
묵티나트에서 까그베니 - 신비의 땅 /150
까그베니에서 좀솜 - 모래바람을 즐기며 /155
좀솜에서 따또빠니 - 마르빠의 향기 /160
4장 고통을 공부 삼다
고난의 따또빠니 - 방광염 발병 /168
따또빠니에서 푼힐까지 - 괴로운 몸을 구경삼고 /172
고라빠니에서 푼힐 전망대 - 환상의 풍경 /176
고라빠니에서 구루중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하여 /180
구루중에서 뱀부 - 마음이 마음을 격려하고 /187
뱀부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 거친 마음에 스며드는 부드러움 /193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시누와 - 참회명상 걸음으로 /198
시누와에서 지누단다 - 하산길, 주민이 보이네 /205
지누단다에서 란드록 - 개와 동침을 하고 /211
란드록에서 담푸스 - 동침한 개와 하루 종일 동행하고 /214
담푸스에서 포카라 - 트레킹 마무리 길 /222
포카라, 사랑곶에서 카투만두 - 차 속에서 살얼음 가듯 / 226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스왐부나트 /232
네팔의 랜드마크, 보드나트 /241
카트만두 타멜 거리, 달발광장 /244
네팔이여, 히말라야여 안녕! /251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와집, 작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 판자로 박아 놓은 나무 담,
장작의 벽, 옥수수 말림대, 펄럭이는 타르초, 쉬고 있는 당나귀 일꾼들,
이런저런 모습을 둘러보며 출발하려니 여자아이가 장작으로 된 담 뒤에서 바라본다.
웃음기 없이 바라보는 아이의 큰 눈이 슬퍼 보였다.
몸을 보면서
동시에 마음을 보고
숲 전체를 보면서
동시에 나무를 보고
허공 같은 시선으로
이 모든 것을 본다.
다리 움직이는 느낌이나
눈을 통해 보이는 숲과 설산
스치는 바람소리
이 모든 것이
한 허공 속의 일이다
한 마음속의 일이다
그곳을 지나 계속 대통령을 따라서 계곡 같은 곳을 넘어가려는데
어떤 여자 분이 중간에 나타나 우리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만 대통령을 놓쳐 버려 다시 온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정이라
망설이다가 꿈에서 깨었는데 온몸이 차디찼다.
배도, 손도, 발도 차고 어깨는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말로만 듣던 저체온증 같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를 불러 따뜻한 물을 달라고 하여 두 잔을 마시고,
친구가 대장에게 연락하여 비장의 홍삼차도 한 잔 내왔다.
친구의 오리털 잠바와 내 오리털 잠바를 껴입고 겨우 잠을 청하는데
노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유언처럼 남겨 놓으신 말씀이 생생해
눈시울이 뜨거웠다.
운명이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아침에 일어나 웃으며 꿈 이야기를 하니 예상한 대로 저체온 증상이란다.
비록 꿈속이지만 벌써 죽음을 두 번이나 보았고 이날 새벽은 실제로 내 몸도
죽어 가는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날의 일이 기억나 이듬해 하안거 백중기도 때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49재를 올려드렸다. 마지막 날 노 대통령이 정장차림을 하고 오셔서
“걱정하지 마세요.”란 말을 전했다. 편안한 모습이었다.
음식도 약간 들고 뜨거운 물을 먹고 하여 몸이 풀렸다.
출발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창밖을 보니 우리가 갈 방향에 다울리기리 설산이 하얗게 떠 있었다.
토롱라 고개
죽음의 고비 넘어
도착한 묵티나트
실제로 몸이 죽을 뻔한 밤
구할 것도
찾을 것도
이룰 것도 없는 마음은
죽음을
남 이야기 하듯 하네
생도 사도
원래 없는 것
개체를 있게 한 의식도
바다에서 일어난 파도가
바다로 돌아가듯
고향 가는데
고향을 모르는 이
타향에서 헤매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