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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날마다 섬 밥상](/img_thumb2/979118743825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43825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섬에서 ‘맛난’ 밥상
1부. 섬 밥상
왜 섬의 대표 음식이 국수일까?_ 백령도 | 고래에게 배운 미역 먹는 법_ 독거도 | 해삼 하나로 보물섬을 만든 사람들_ 장고도 | 해적이 살던 보물섬의 보물 밥상_ 소리도 | 새신랑도 환장하게 만드는 맛_ 도초도 | 홍어의 성지 대청·소청 바다_ 대청도 | 숫양파의 비애_ 암태도 | 한목숨 죽어야 한목숨 살아지는 생애의 한낮_ 병풍도 | 고등어회에 낮술 안 마시면 반칙_ 욕지도 | 막배가 끊긴 뱃머리 좌판 술상_ 청산도 | 장군의 섬에서 맛보는 최고의 약선 음식_ 한산도 | 마지막 남은 남해안 별신굿 밥상_ 통영 죽도 | 배를 타고 가는 사막, 섬 속의 사막_ 우이도 돈목 | 조선시대 세계 여행자, 문순득이 살던 마을_ 우이도 진리 | 외딴섬에 숨어 사는 사내처럼_ 만재도 | 보살의 밥상_ 하태도 | ‘할아버지 한 개 없는’ 할머니들의 노인당 밥상_ 통영 지도 | 포로수용소가 있던 섬의 저녁 밥상_ 추봉도 | 고급 시푸드의 향연, 섬 제사상_ 제주도와 울릉도 | “우리 섬은 집에서 밥해 먹는 사람이 없어요”_ 여수 하화도 | 케이크보다 달고 부드러운 퍼플섬의 고구마막걸리_ 반월도 | 반전의 낙지 요리_ 하의도 | 중국의 닭 우는 소리 들리는 섬의 맛_ 가거도 | 그리움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_ 죽변
2부. 섬 음식
포트 해밀턴에서 맛보는 홍합 요리_ 토종홍합 | 해녀들도 다금바리보다 좋다는 극강의 맛_ 성게식혜 | “흑산도 사람들은 삭힌 홍어 잘 안 먹어”_ 홍어 | 돌김은 왜 돌김이고 김은 왜 김일까?_ 김국 | 손으로 꽁치를 잡아서 만들어 먹는 물회_ 손꽁치 | 섬사람들의 백병통치약_ 낙지호롱 | 서남해 섬사람들의 소울푸드_ 장어탕과 장어간국 | 까마귀 잡아먹는 도적, 오징어_ 오징어내장탕 | 슬기로운 민어 탐구 생활_ 민어 | 첫 사람의 속살만큼이나 투명한 다시마_ 다시마 | 보리 꽃 필 때 먹는 으뜸 물고기_ 보리숭어 | 선주집 비장의 해장국_ 굴통국 | 굴 요리의 최고봉_ 물굴젓 | 경계에 피는 맛_ 피굴 | 간을 빼앗긴 토끼의 환생_ 군소무침 | 선창가 구멍가게 낮술_ 아구찜 | 더위 먹은 몸의 화기를 빼는 요리_ 청각냉국 | 보리굴비에는 보리가 없다_ 참굴비 | 따개비 요리에는 따개비가 없다_ 따개비 | 해물 육수로 만든 400년 전통의 통영 비빔밥_ 너물밥 | 바람과 햇빛으로 조리한 마법의 요리_ 과메기 | “젯상에 굵은 고기 쓰는 건 자손들 크게 되게 해달라는 뜻이지”_ 상어 | 거대한 무의 맛_ 개복치 | 미각의 제국에서 맛보는 특별한 식해_ 밥식해 | 목숨을 걸고도 먹었던 그 치명적인 맛_ 복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산물 채취 배당금으로 장고도 주민들의 삶이 안정되고 행복해지자, 소문이 퍼져 인근의 섬들도 장고도를 따라 배우고 있다. 지금은 보령의 외연도, 호도, 녹도, 삽시도 등에서도 해산물 채취 배당금을 주고 있다. 물론 바지락 양식 등의 수입은 별개다. 장고도의 경우 해삼이나 전복 양식 외에 바지락 양식도 어촌계에서 주도한다. 장고도 주민들은 썰물 때가 되면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캘 수 있다. - (해삼 하나로 보물섬을 만든 사람들_ 장고도)
제청에는 죽도 주민들이 집집마다 정성껏 차려낸 밥상이 줄지어 있다. 섬이 쇠락하면서 한때는 80개까지 차려졌던 밥상이 이제는 20여 개로 줄었다. 별신굿이 사라지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섬의 토속 음식도 사라질 것이다. 개불꼬치, 문어초, 바지락 오가재비, 군소꼬치…. 별신굿이 아니면 이런 음식을 어디에서 볼 수 있으랴. 별신굿은 그냥 굿이 아니라 섬의 전통문화를 이끌어온 견인차다. 섬의 전통문화와 토속 음식은 사멸해가는 섬을 재생시킬 처방전이다. - (마지막 남은 남해안 별신굿 밥상_ 통영 죽도)
점심상이 차려졌다. 금방 한 따뜻한 밥에 열기구이와 우럭매운탕, 전복장조림까지 진수성찬이다. 배가 고파 염치 불고하고 밥그릇과 반찬들을 싹싹 비운다. 작고 외딴섬에는 대부분 식당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섬에서 한 번도 밥을 굶은 적이 없다. 어느 큰 섬의 식당에서보다 맛나고 풍성한 밥상으로 배를 채웠다. 개발이 덜 되고 사람이 귀한 섬일수록 인심이 후하다. 그래서 그런 섬들을 다니며 가장 많이 듣는 말 또한 “밥 먹고 가시오”다. 평생 다시 볼일 없을 나그네에게 생선을 굽고 국을 끓이고 밥상까지 차려주는 마음이란 대체 어떤 마음일까? 죽임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정 살림의 밥상이 아닐까. 그 마음은 또한 보살의 마음이 아닐까. - (보살의 밥상_ 하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