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프로젝트학습에서 답을 찾다 1

프롤로그 : 프로젝트학습, 모름지기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PART 01. 프로젝트학습이라 불리는 모형들이 궁금하다

CHAPTER 01. 문제기반학습 : 비구조적인 실제적 문제가 핵심이다
잼공팩토리 1 _나무에게 새 생명을, 나무치료사

CHAPTER 02. 인지적 도제 : 고전교육의 부활?!
잼공팩토리 2 _히포크라테스 종합병원

CHAPTER 03. 앵커드 교수 : 그곳에 닻을 내리면 절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잼공팩토리 3 _도전! 유라시아 대륙횡단

CHAPTER 04. 인지적 유연성 :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탐색하라!
잼공팩토리 4 _아! 홍유릉

CHAPTER 05. 시나리오기반학습 : 스토리텔리의 힘이 학습으로 이끈다
잼공팩토리 5 _동주네 마을

CHAPTER 06. 액션러닝 : 실천 속에 앎의 묘미가 있다
잼공팩토리 6 _실천! 인터넷 지킴이

CHAPTER 07. 플럽러닝 : 거꾸로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 나만의 교과서 01


PART 02. 프로젝트학습에 담긴 철학이 무엇일까

CHAPTER 08. 상대적이거나 절대적이거나 지식에 대한 관점이 핵심이다
잼공팩토리 7 _특별한 강연쇼! 차이나는 클래스

CHAPTER 09. The Paradigm Shift : 포스트모던하게 상상력을 키우는 수업을 실천하라!
잼공팩토리 8 _바디선장

CHAPTER 10. 자기목적적 활동이 놀이와 학습의 경계를 허문다
잼공팩토리 9 _음악과 함께하는 반고흐 갤러리

CHAPTER 11. 펀러닝, 재미있어야 학습이 이루어진다
잼공팩토리 10 _위대한 유산을 찾아 지식큐브를 완성하라

CHAPTER 12. 하우투런, 프로젝트학습의 교육적 효과를 논하다

* 나만의 교과서 02


PART 03. 프로젝트학습은 진화하고 있다

CHAPTER 13. 하이테크 하이터치, 교실수업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잼공팩토리 11 _가상역사체험『역사뒤집기』

CHAPTER 14. 게이미피케이션, 프로젝트학습에 게임을 더하다
잼공팩토리 12 _무성영화와 함께하는 변사극

CHAPTER 15. 학교 담을 넘으면 살아있는 교육현장이 펼쳐진다
잼공팩토리 13 _나의 스승 아르키메데스: 청출어람

CHAPTER 16. 메이커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프로젝트학습을 만나다

* 나만의 교과서 03


에필로그 :
- 기능적 합리주의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프로젝트학습이 보인다
- 주목하라! 재미교육연구소가 떴다

[머리말]

프로젝트학습
모름지기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안회와 자공은 공자의 여러 제자 가운데 유독 뛰어났다고 한다. 어느 날 공자는 자공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자공, 너와 안회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느냐?”

스승의 질문에 자공은 당황했지만 자신을 낮추며 이렇게 대답한다.

“소자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뿐이지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압니다.”

이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표현은 후대에 뛰어나거나 총명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게 된다. 그런데 정말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방송인 박명수 씨는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한 말을 해서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적이 있었다. 그의 말은 지금도 ‘박명수 어록’으로 불리며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나를 보고 열을 알면 무당!’

그의 말이 사람들의 가슴에 와 닿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우리의 현실은 열을 알아도 하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어렵다. 지금 이 순간 알고 있다고 믿는 지식이나 기술조차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사라질지 모르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사람 간의 관계라고 다를까. 매일매일 같이 밥 먹고 생활하는 가족들조차도 잘 모르는 것들이 많다.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상황을 짚어보면 대부분 실제는 모르지만 서로가 잘 안다고 여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교실에서의 선생님과 학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아는 것이라곤 겉으로 드러난 특정 행동, 어떤 모습에 국한될 뿐인데, 너무나 쉽게 그 학생의 전체를 판단하곤 한다.

“선생님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는 거야.”

사실,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라는 착각은 메타인지능력과 관련이 깊다. 메타인지, 즉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사고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무엇인가를 잘 안다’라는 착각을 잘한다. 이러한 착각은 배움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학습의 지속을 가로막는다.

“수업은 해보진 않았지만, 프로젝트학습, 잘 알지요.”
“옛날에 했던 활동 중심의 수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걸요? 그런데 교과서 수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PBL수업, 여러 번 해봤는데 아이들 통제가 되질 않아서 애먹었어요.”

프로젝트학습(Project Based Learning: PBL)이라고 다르지 않다. 프로젝트학습을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배움은 멈추고, ‘정중지와(井中之蛙)’, 우물 안 개구리처럼 되어버릴 뿐이다. 학교현장에서 프로젝트학습을 제대로 실천하고 싶은 교사라면, PBL로 빚어낸 자신의 창의적인 수업을 점점 발전시켜나가고 싶다면, ‘안다’는 착각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배움이 지속될 수 있다. 만약 프로젝트학습을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있는데도 한계가 느껴지고, 늘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면, 냉철하게 자신의 PBL 수업을 되돌아볼 시간이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프로젝트학습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지식들이 옳은 걸까?’

본질적으로 수업은 설계가 필요한 전문가적인 행위이며,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이론적 토대 위에 세워진다. 당연히 ‘프로젝트학습’이라는 모형을 전문가로서 현장에 실천하고 싶다면, 수업의 토대가 되는 ‘이론(theory)’들을 섭렵할 필요가 있다. 특정 수업사례를 참조하고 그대로 따라했다고 해서,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실천해왔다고 해서 그 수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이라는 과학적이고 검증된 창으로 들여다보지 않는 한 프로젝트학습을 제대로 실천했는지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론이라 불리는 모든 지식들은 집단지성의 산물이며, 실제를 근거로 삼는다. 당연히 이론과 실제의 세계는 별다른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상 속에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론은 실제를 바라보는 해석적 틀이며,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한 연구가들에 의해 하나의 이론으로 체계화된 것이다. 수업에 적용하는 교수학습모형과 이와 관련된 교수학습이론들도 마찬가지다. ‘보는 눈’이 있어야 자신의 PBL 수업을 분석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도 시도할 수 있다. ‘안다’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프로젝트학습의 진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교사, 프로젝트학습에서 답을 찾다’라는 제목에 드러나 있듯 프로젝트학습에서 교육의 대안을 찾는 교사를 비롯한 교육실천가를 위해 집필되었다. 최근 들어 혁신학교, 거꾸로 수업, 융합교육(STEAM), 자유학년제 등에 적용된 PBL 사례들이 넘쳐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수업이 프로젝트학습의 관점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뒷전일 때가 많다. 늦은 시간까지 공들여 만든 수업이 무늬만 프로젝트학습이라면 여러모로 속상한 일일 것이다. 프로젝트학습에 대한 제대로 된 안목을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론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아무쪼록 이 책이 프로젝트학습에 대한 독자의 안목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교사, 프로젝트학습에서 답을 찾다」는 ‘1편 THEORY: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을 시작으로 ‘설계(Design)’, ‘실천(Action)’까지 총3편으로 집필될 예정이다. 이론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창의적으로 PBL 수업을 설계하고, 성공적인 실천을 이끌어내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고대하면서 말이다. 1편을 집필하며 필자에겐 약간의 노안도 찾아왔지만, 세월에 굴하지 않고 완주를 다짐해 본다. ‘1편 THEORY: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PART1. 프로젝트학습이라 불리는 모형들이 궁금하다」는 프로젝트학습의 철학을 공유하는 교수학습모형들을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들 교수학습모형들을 적극적으로 프로젝트학습 범주 안으로 가져와 변주곡을 끊임없이 연주하듯 교사 스스로 창의적인 수업을 빚어내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어서「PART2. 프로젝트학습이 담긴 철학이 무엇일까」는 ‘앙꼬 없는 찐빵’처럼 철학이 빠진 프로젝트학습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사가 가져야 할 관점이 무엇인지 담고 있다. 여기에는 학습의 본질에 해당하는 지식에 대한 관점에서부터 프로젝트학습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사회문화적 배경, 필자의 오랜 연구를 통해 체계화시킨 PBL에 나타난 재미이론(fun learning)까지 망라되어 있다.
마지막으로「PART3. 프로젝트학습은 진화하고 있다」는 테크놀로지의 혁신적인 변화흐름에 맞춰 프로젝트학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적인 형태로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는 프로젝트학습의 진면목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 책에는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13개의 PBL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필자가 PBL 실천의 묘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관련 이론들을 섭렵해나갔듯, 독자들 역시 그러한 경험들을 만끽해 나가는데 ‘잼공팩토리(JAMGONG FACTORY)’ 섹션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로 잼공팩토리는 이 책에 담긴 13개의 PBL 프로그램을 포함해 후속편까지 총40개가 제공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 책은 본문의 내용에 따라 예상되는 Q&A, 개념이해를 위한 부가적인 설명, 관련 정보 등을 66개의 ‘Guiding Tips’로 묶어 친절하게 제공해 주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이론은 실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대부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루어진다. 더욱이 다양한 상황을 담은 삽화들이 풍부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정관념에 따른 심리적인 거리를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아무쪼록 프로젝트학습을 실천하는 모든 교육자들에게 인식의 폭을 넓혀주는 이론서로서 가치와 의미를 지니길 바래본다. 명심하자! 모름지기 프로젝트학습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