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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르네상스/종교개혁기
· ISBN : 9791187700517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근대 유럽을 수놓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인들’
단테를 흠모한 문인, 페트라르카에게 도전하다
휴머니스트 서기장, 공화국의 의미를 묻다
피렌체의 ‘리비우스’, 공화국의 역사를 예찬하다
전투적 고전주의자, 르네상스의 문을 열다
격동의 시대, 조숙한 역사주의자를 낳다
키케로주의자, 인문 교육의 가치를 제시하다
밀라노의 지식인, 마키아벨리즘을 선점하다
반메디치 지식인, ‘세계시민’을 꿈꾸다
피렌체의 상인, 인간의 세속적 존엄을 노래하다
르네상스 ‘만능인’, 인간의 행위규범에 대해 성찰하다
반항적 수사학자, 역사적 비판의식을 일깨우다
최고의 고고학자, 로마에서 유럽 정체성의 고향을 찾다
약관의 천재, 철학에서 ‘인간다움’의 길을 구하다
궁정 휴머니스트, 군주의 ‘위엄’에 딴죽을 걸다
방랑 지식인, 르네상스 공화국의 진실을 폭로하다
현실주의 정치인, 법과 법률가의 위선을 벗겨내다
좌절한 정치사상가, 시대의 철창을 열다
최고의 궁정인, ‘문명화 과정’의 길을 열다
누가 르네상스를 두려워하는가?
주요 등장인물
르네상스기 연표
도판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15세기의 르네상스인들은 단테와 페트라르카 그리고 보카치오를 이탈리아 문학계의 ‘3대 왕관tre corone’으로 일컬으며, 그들의 문학적 위상에 관한 크고 작은 논쟁을 벌이곤 했다. (중략) 단테와 페트라르카가 비교의 핵심이었다. 단테는 일찍부터 현실정치에 뛰어든 능동적인 시민의 전형이었고, 결국 정쟁에 휘말려 고국에서 추방되어 망명객으로 삶을 마감한 불운한 천재였다. 이와 달리 페트라르카는 마치 세파에 초연한 듯 파도바, 아비뇽, 밀라노 등의 여러 도시를 제 집처럼 오가며 ‘세계시민’의 삶을 추구한 방랑 지식인이었다. (중략) 한마디로 그[보카치오]에게 단테는 모방할 만한 근대 작가의 본보기였다. 하지만 이와 달리 페트라르카는 단테에게 의도적인 냉담이나 무관심 이상을 표출하지 않았다. 단테가 “선술집이나 저잣거리의 무지한 이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저속한 언어를 구사한 통속 작가에 지나지 않고, 그렇기에 그의 책들은 한낱 “생선 가게의 포장지”로나 쓰일 수 있을 뿐이라고 냉소할 정도였다.
르네상스기의 지식인들은 고전고대의 부활을 염원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책이라는 타임캡슐의 도움 없이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고상한 꿈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하면 빛바랜 고서들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들을 어둠 속에서 구출했으며, 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니콜리는 분명 르네상스의 이상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한 초기 르네상스의 주인공이었다. 르네상스가 다른 무엇보다 책과 함께 시작했고 고전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전개된 글과 말의 향연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분명 르네상스 지성의 역사에서 니콜리를 빼놓을 수 없다.
르네상스기의 휴머니스트들은 흔히 ‘자유교양학문liberal studies’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교과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능동적인 시민을 기르려고 했다. 살루타티가 환호했듯이 베르제리오는 이런 휴머니즘 교육의 이상을 명확한 논고의 형식으로 제시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사회적 유용성에서 교육의 가치가 구해져야 하며, 따라서 교육과 학문의 목적이 그저 개인적인 즐거움을 누리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