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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875666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6-07-24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추천의 글 1_상처 입고도 여전히 연결되고 싶은 우리에게(홍승은)
추천의 글 2_왜 그 관계를 떠나지 못했냐고 묻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크리스틴 해먼드)
서문_친밀한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
들어가며_폭력이 스며든 애착 관계, 트라우마 유대
1부 사랑은 어떻게 덫이 되는가
1장 우리는 사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2장 그는 뒤틀린 괴물인가, 다정한 연인인가
3장 권력의 불균형과 간헐적 학대
4장 어떤 성격 특성이 위험한 관계에 취약할까
2부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는 법
5장 강압적 지배가 몸과 마음에 남기는 흔적
6장 광기의 회전목마에서 내리기
7장 병리적 인간을 떠난 후에 일어나는 일들
3부 다시는 사냥당하지 않기 위하여
8장 안전하다는 감각을 되찾기
9장 미래의 병리적 인간을 피하는 법
10장 회복이란 자신을 다시 신뢰하는 과정
감사의 글
미주
리뷰
책속에서
안타깝게도 심리치료사들 중에도 트라우마 유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트라우마 유대가 정신건강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학대가 남긴 후유증은 극심하고 혼란스럽기 때문에, 엉뚱한 진단을 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 가령 감정 기복이 심하고 반응이 격한 여성이 있다고 하자. 이런 여성은 성격장애 환자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스토킹에 시달려 늘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하는 여성은 어떨까? 피해망상 환자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 모든 반응은 트라우마 유대를 겪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일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거듭 말하지만, 트라우마 유대란 잔인하고 통제적인 연인에게 정서적으로 깊이 결속되는 현상이다. 보통은 관계가 끝나면 학대도 함께 끝난다. 하지만 트라우마 유대 관계에서는 헤어진 뒤에도 학대가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트라우마 유대로 고통받는 여성이 수백만 명에 달하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도 가정폭력은 8퍼센트나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1분에 거의 20명, 한 시간에 1,200명, 하루에 2만 8,800명, 1년이면 약 1천만 명이 가정폭력 피해자가 된다. 미국 여성 4명 중 1명은 매년 믿었던 연인에게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경험한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 의료기관들이 이제야 강압적 통제와 언어폭력을 실제 학대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대를 겪으면 피해자 마음속에는 특별한 갈망이 생긴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상처와 공포에서 벗어날 안식처가 절실해진다. 너무 힘든 상태에서는 누가 나타나도 구원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학대는 수치심과 한 덩어리다. 이런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숨긴다. 결국 위로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뿐이다. 트라우마 유대의 가장 잔인한 지점이 여기 있다. 나를 공포에 떨게 만든 그 사람이 동시에 나를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트라우마 유대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붙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