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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788623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0-01-13
책 소개
목차
Part I 이른 봄_1991년
Part II 냉혹하고 암담한 오랜 날들_22년 후
Part III 명예롭지는 않지만_다음 날 아침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이라크의 반군이 사담 후세인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벌이는 군사 행동에 도움을 줄 용의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타 국가의 내전에 관여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이 지역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될 뿐만 아니라, 반란군에 ‘미국의 종’이라는 낙인을 찍어 그들의 성공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반란군의 내전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다…. 이상 딕 체니가 말한 내용이다. 우리 국무부 장관 말이다.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그들의 혁명 정신을 저해하게 된다.”
“왜죠?” 롭 후세이니가 물었다. “우리가 도와주는데 그들이 우릴 미워할 이유는 뭐죠?”
“아랍은 서방의 개입에 대해 늘 음모론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리는 개입할 거잖아요. 그리고 그건 음모가 아니에요. 도움을 청한 건 그들이라고요.”
“실제로는 도움을 원하지 않는 거야. 도움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진짜 원하는 건 우리를 비난할 꼬투리를 잡는 거지. 우리가 그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돼.”
“도와주는 걸 거절하는 방법으로요?”
“그렇지. 자기네 일은 자기네끼리 알아서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음, 그 용어는 압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그건 아니에요. …제가 왜 잠을 못 자는지 최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본 건 맞습니다. 제가 한 일 때문인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하지 못한 일 때문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상 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군대에서는 제가 더 뭘 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겁니다. 거의 한 일이 없는데도 너무 많은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복무를 마치고 평가도 좋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제 사고 회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가 봅니다.”
“요즘 생각하는 건데.” 벤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의 일부를 어떤 상황에 두고 오는 것 같아요. 아주 중요한 일부를 잘라서 말이죠.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 나올 방법이 없으니까요. 미래는 마치 그 조각을 찾아 헤매는 여정 같고요. 내가 뭘 두고 왔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속 생각하는 거죠. 트라우마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거예요. 일종의 환각지 같은 건데, 절단된 게 팔다리가 아니라 영혼의 일부라는 점에서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