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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마음 오디세이아 1](/img_thumb2/9791187890485.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그리스로마 신화
· ISBN : 9791187890485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03-0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
1장 데메테르(Demeter): 어머니에게 딸은 어떤 존재인가
2장 아테나(Athena): 여성의 지성, 그 빛과 그림자에 대하여
3장 헤라(Hera): 혼인이라는 준엄한 언약에 대하여
4장 아르테미스(Artemis): 여성의 야성, 그 숨어 있는 날것을 찾아서
5장 아프로디테(Aphrodite): 아름다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에 대하여
6장 헤스티아(Hestia): 세상의 중심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리스 신화에 다가갈 때 최고의 난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유일신의 시각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리스는 다신의 세계다. 개별 신의 영역이 구획되어 있되 서로 연결되어서 한 신을 다른 신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오히려 신들의 상호 역동을 들여다봐야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 신들의 세계에서는 각자의 고유한 영역과 힘을 철저히 존중한다. 어느 신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각기 온전하다. 저마다 강점과 약점, 밝음과 어둠이 공존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독특함 덕분에 개성도, 색채도 선명하고 다채롭다. 이 다름 사이의 조화가 올림포스의 이상이자 그리스 신화의 본질이다.
운명이 어머니와 딸 사이를 찢어놓았다. 그런데 이 단절은 어머니라는 존재의 운명이기도 하다. 이(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신화처럼 잔인하게 찢기느냐, 덜 파국적으로 갈라서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출산부터 그러하다. 한 존재는 탯줄을 잘라야만 탄생한다. 막 세상에 태어나려는 아이도, 이를 견뎌내는 어머니도 혹독한 산통을 치른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다시 심리적 탯줄을 자른다. 혼인이야말로 또 다른 탯줄 자르기다. 아이가 자기 가정을 꾸리면, 어머니는 빈 둥지에 남는다. 한 존재의 성장이란 되풀이되는 독립의 역사이고, 이때의 분리는 어머니와 가정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페르세포네에게 하데스와의 만남은 데메테르 여신이 생각하듯 한시 바삐 잊고 싶은 ‘악몽’만이 아닐 수 있다. 두렵고 놀랐지만, 더 큰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기 삶을 굴리고 있다는 직관이 생겼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하데스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의 페르세포네는 다른 인물이다. 엄마 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 또 다른 모험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다. 엄마의 어여쁜 딸로 살아가는 삶은 이미 충분히 흥미롭지 않다. 페르세포네의 호기심은 더 커다란 미지를 향해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