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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8028122
· 쪽수 : 270쪽
· 출판일 : 2017-08-25
책 소개
목차
제1부 철인동의 꽃
아버지는 힘이 없다 11
나에게 꿈은, 과한 것일까 18
기차는 돈의 힘으로 달린다 30
아이는 거래에 익숙하지 못하다 36
나는야 철인동의 ‘의리남’ 46
분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51
폭탄은 한꺼번에 터진다 57
제2부 양보의 함정
11월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65
양보는 때로 위험하다 73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84
‘눈’의 힘과 ‘혀’의 힘 90
나는 별다른 기술이 없습니다 100
모든 그림은 아름답다 108
고향이 없는 남자 119
남자의 얼굴은 진실의 이력서다 131
막차로 온 여자 139
누가 살고, 누가 죽을 것인가? 156
손님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175
삶은 비밀이 있어야 아름답다 182
제3부 백합의 꽃말
‘위하여’ 사는 삶은 가능하다 189
곧 현금이 됩니다 199
바다는 늘 우리 곁에 있다 209
현금 450만 원과 주식 900장 2 17
인내가 쓰다면 그 열매는 달까? 228
좋은 시절은 두 번 찾아오지 않는다 241
모든 남자는 어머니의 아들이다 250
나는 명확한 답을 찾지 않았다 256
백합의 꽃말은... 264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꿈이 너무 과해서인가?’ 그럴 수도 있었다. 두 번째 꿈은 ‘어쩔 수 없기는 해도’ 장교가 되어 나라의 역군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터져버린 풍선이 되고 말았다. ‘그 꿈도 너무 과했단 말인가?’ 문득 인호의 말이 떠올랐다. “망망한 우주에 사람은 많고도 많은데 사내대장부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손을 옮겨 왼쪽 눈을 꾹 눌렀다. 나는 사내대장부가 아니다. 나는 폐병에 걸린 가녀리고 가난한 소년에 불과하다.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슬픔과 자기 연민이 밀려왔다. 그 연민은 1초도 지나지 않아 분노로 변했다. ‘나의 꿈은 얼마까지 줄어들어야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혀의 힘이 무섭다는 것은 이미 깨달았다. 혀는 다른 사람을 파멸 혹은 외톨이로 이끄는 일등공신이었다. 스스로 혀를 움직여 다른 사람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지만, 강압에 의해 ‘해서는 안 될 말’을 발설해도 다른 사람을 파멸로 이끌 수 있었다. 아무리 ‘말하지 않겠다’는 내 의지가 강해도 ‘너의 자백을 들어야겠다’는 권력의 의지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림자는 돌아섰다. 두 발자국을 걷지 않아 멈추었다.
추정과 추론을 멈추었다.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그를 의심하는 행동이었다. 순수한 사람들을 배신자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었다. 누군가를 의심하고, 마음대로 속단하여 저주하는 것보다는 없는 죄일망정 벌을 받는 게 낫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