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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라스트 송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듣는 노래)

사토 유미코 (지은이), 홍성민 (옮긴이)
갈대상자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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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송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라스트 송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듣는 노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8110001
· 쪽수 : 219쪽
· 출판일 : 2017-04-24

책 소개

인생의 마지막 순간 앞에 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와 가장 값진 선물은 무엇일까? 미국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10년간 임종을 맞이하는 1천여 명의 마음을 치유하고 평안히 떠나보낸 전문음악치료사 사토 유미코가 전하는 숨 막히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저자 서문 의식이 마비된 환자도 청각만은 살아 있다 •06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 있는 감각-<고요한 밤 거룩한 밤> •13

안녕이라는 메시지-<왓 어 원더풀 월드> •29

말로 전하지 못한 사랑-<러브 미 텐더> •49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나-<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61

죽음이라는 거울-<천 개의 바람이 되어> •79

잊을 수 없는 사랑-<언포게터블> •101

슬픔과 마주하는 방법-<야자열매> •117

어린아이와 소중한 사람의 죽음-<레인보우 커넥션> •143

인생의 마지막 여행-<오버 더 레인보우> •163

산다는 건 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 전해 주는 일-<꽃> •187

저자 후기 당신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가요? •212

승인 저작물 목록 •216

저자소개

사토 유미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호스피스 음악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정부 공인 음악치료사. 버지니아 주립 래드퍼드 대학교(Radford University)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했다. 그 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음악치료 서비스(Music Therapy Services) 소속 음악치료사로 호스피스에서 10여 년간 일하며 1천여 명의 평안한 임종을 도왔다. 2013년 일본에 귀국, 2015년부터 아오모리 지케이카이병원 완화케어병동에서 음악치료사로 일했고, 2017년 다시 미국으로 갔다. 미국 음악치료 학회지 《음악치료의 관점(Music Therapy Perspectives)》과 온라인 저널 《목소리, 전 세계 음악치료를 위한 포럼(Voice, A World Forum for Music Therapy)》에서 음악치료에 관한 다양한 논문과 기사를 발표했다. 미국 학회에서 강의하는 한편 지역에서는 드럼 동아리(타악기 즉흥연주), 상실감 치유, 호스피스 음악치료 등 다양한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일본판 《허핑턴 포스트》에 <사토 유미코의 음악치료 일기>를 게재하고 있다. https://yumikomusicjp.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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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도서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1일 1채소』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최고의 휴식』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잠자기 전 30분』 『삶은 언제나 답을 찾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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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테레사 할머니는 어떤 캐럴을 좋아하셨어요?”
빌과 조이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테레사 할머니가 즐겨 불렀다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을 들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기타를 치며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조용하고 평범한 광경이 펼쳐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노래를 다 부르기 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니 말입니다.
뭔가 변화를 느낀 것은 1절을 다 부르고 난 직후였습니다. 노래가 거의 끝나 갈 즈음, 나도 모르게 ‘앗’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습니다. 테레사 할머니의 호흡이 놀랄 만큼 안정되고 있었던 겁니다. 박자를 맞추듯 호흡이 시나브로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3절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테레사 할머니는 희미하게 눈을 떴습니다.
나는 너무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빌과 조이스도 변화를 눈치챈 듯 나를 보았습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알고 있다는 사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노래를 계속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확실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테레사 할머니의 눈꺼풀이 조금씩 올라가더니 어느 순간 완전히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생긋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는 믿기지 않는 광경에 놀라 잠시 가사를 놓쳤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연주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절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할머니는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었습니다. 그리고 그 숨을 다시 내뱉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지금 막 돌아가셨어!”
테레사 할머니의 맥을 짚던 빌이 말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맥이 멈췄다고 했습니다. 거짓말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조용한 죽음이어서 빌이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겁니다.
난생처음 가까이서 지켜본 ‘죽음’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무척 자연스럽고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한 죽음이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허브 할아버지에게 인사하고 기타를 케이스에 넣은 후 문을 향해 걸어갈 때였습니다. 갑자기 등 뒤에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신을 위해 노래 부를게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허브 할아버지가 장난꾸러기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보았던 바로 그 얼굴이었습니다. 그가 그런 표정을 보인 것도, 그렇게 또렷하게 말한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여러 번 권했어도 “부를 수 없다”라고 거절했던 그가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침대 옆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허브 할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B플랫, 부탁해요.”
‘반주하라는 건가? 그것도 까다로운 B플랫 코드로?’
허브 할아버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마치 자신이 연주자가 된 듯한 진지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케이스를 열어 기타를 꺼낸 다음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허브 할아버지는 내 손을 주의 깊게 쳐다보았습니다. 내가 연주를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거였습니다. 그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 상상도 되지 않았지만, 일단 B플랫 코드를 울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습니다.
마치 다른 시공간에 머무는 듯 조용히 먼 곳을 응시하며 노래하는 허브 할아버지. 간단한 말조차 하지 못하는 그의 입에서 가사가 줄줄 흘러나왔습니다. 음정은 빗나갔지만, 따뜻하고 나지막한 목소리. 아마도 그는 꽤 실력 있는 가수였을 겁니다.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사랑(Love)’이라는 단어가 들려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부르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차츰 그의 노래에 빠져들었습니다. 기타 반주를 하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허브 할아버지의 노래가 끝나자, 나는 그가 늘 내게 해 주었던 대로 크게 손뼉을 쳤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웃어 보였습니다. 그때 비로소 진짜 허브 할아버지를 본 것 같았습니다.
일생을 음악과 함께했고, 군인으로서 용감히 싸웠던 허브 할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혼자 딸을 키웠습니다. 사교적인 성격에 친절한 그의 본래 모습이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움츠러들었던 겁니다.
그날, 노인 홈에서 돌아오는 길에 풀리지 않는 의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왜 허브 할아버지는 갑자기 노래를 불렀을까?’,
‘그 노래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3월 상순, 린다는 음악치료 중에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곧 떠날 거예요.”
“린다…….”
“사실은 아직 죽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어요. 크리스를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린다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는 듯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그 노래가 듣고 싶어요. 아마 이게 마지막 부탁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그동안 아껴 두었던 그 노래를 들려주세요.”
린다의 신청곡은 <더 베리 소트 오브 유(The Very Thought of You)>라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렬히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했던 린다. 이 노래는 그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었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을 하는 것조차 잊어버려요
나는 백일몽 속에 사는 것 같아요
여왕처럼 행복해요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것이 전부랍니다

“유미, 당신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린다가 진지한 얼굴로 내게 물었습니다.
“네? 글쎄요…….”
당황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예요. 유미, 당신이 앞으로 열렬히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꼭 만나기 바라요!”
린다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되다니 뜻밖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언제나 일에 매달려 지내느라 사랑은 한 번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린다는 풀이 죽은 나를 포근히 감싸 주듯 부드럽게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린다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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