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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8815272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8-10-31
책 소개
목차
1. 편지
2. 문조
3. 환청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
4. 취미의 유전
5. 이백십일
6. 하룻밤
7. 몽십야
8. 런던탑
9. 환영의 방패
10. 해로행
책속에서
8첩 방에 수염 있는 사람과 수염 없는 사람과 시원한 눈을 가진 여자가 모여 이와 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그들의 하룻밤을 그린 것은 그들의 생애를 그린 것이다.
왜 세 사람은 만난 걸까? 그건 알 수 없다. 세 사람은 어떤 신분과 경력과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 그것도 알 수 없다. 세 사람의 말과 동작을 통틀어서 일관된 사건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인생을 쓴 것이지 소설을 쓴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가 없다. 왜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잠들었을까? 세 사람 모두 동시에 졸음이 왔기 때문이다. ―「하룻밤」 중에서
다음 날 아침에도 역시 게으름을 피웠다. 옛 여인의 얼굴도 이제는 떠오르지 않았다. 세수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비로소 깨닫기라도 한 듯 툇마루로 나가보니 어느 틈엔가 새장이 상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문조는 벌써 횃대 위를 재미있다는 듯 이쪽저쪽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목을 뻗어 새장 밖을 아래서부터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주 천진했다. 예전에 보라색 오비아게로 장난을 쳤던 여인은 긴 목덜미, 쭉 뻗은 등에 목을 약간 기울여 사람을 보는 버릇이 있었다. ―「문조」 중에서
모파상이 쓴 「25일간」이라는 제목의 소품은, 어떤 온천지의 여관으로 들어가서 옷과 하얀 셔츠를 옷장에 넣으려다 그 서랍을 열어보았는데 안에서 말아놓은 종이가 나왔기에 무심코 펼쳐 읽어보니 '나의 25일간'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서두에 놓여 있고, 뒤이어 그 무명씨의 이른바 25일간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원래의 모습대로 옮겨 적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