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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255092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17-11-03
책 소개
목차
차례
추천의 글
여는 글 | 삶의 또 다른 장을 열며
1부 | 나는 ‘엄빠’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지금도 삶을 배운다
천만다행 | 아빠의 꿈 | 관대한 아버지 | 아이들의 기도 | 백세인생 | 어머니와 나들이 | 화해 | 아이들의 인사 언어 | 코체레 한 잔 | 방학은 전투다 | 카페 마놀린 | 아빠를 반기는 춘녀 | 딸은 자란다 |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한다 | 자기다운 삶 | 막내의 소원 | 윤영이의 눈물 | 요즘 아이들이 사는 법 | 웃음꽃 | 만약에 | 아빠를 잘 아는 딸 1 | 아빠를 잘 아는 딸 2 | 춘녀 파이팅! | “아파트 사줄게” | 부모의 십자가 | 공구통 든 여자 | 말로 해! | 존재를 사랑해 | 아들의 말 한마디 | 목욕 | 시.가.렛 | 더운 여름 ‘악’과의 씨름 | 춘돌이의 방학 | 부르심을 따라 살기 | 아빠의 밥상 친구 | 윤서의 노래 | ‘본래 받는 버릇’ | 참고 또 참고 | 예쁘다는 말은 없잖아! | 뭐 해주고 싶은 거 없어? | 5월 18일 | 시간을 잘 다스리는 사람 | 아들과 하는 매일 묵상 | 때에 맞는 묵상 | 아들의 묵상노트 | 호박죽 인생 | 혼자 있다는 것 | 윤지의 묵상 나눔 | 새 학기, 옛 물건 | “좀 불편하게 살아” | 바둑과 인생 | 윤지의 편지 | 복면가왕 | 설거지의 영성 | 바람 같은 돈 | 삶의 무게 | 잠들지 않는 죄성 | 나눔의 법칙
2부 | 건강해도, 병들어도, 우리는 부부
나는 서주연의 배우자다!
결혼기념일 | 결혼의 언약 1 | 결혼의 언약 2 | 소통 없는 삶 | 손이 닮았다 | 안녕, 스타렉스 | 아내의 생일 | 변한 것 vs 변하지 않은 것 | 사랑과 원수 | 아내 돌보기 | 아픔은 아픔, 기쁨은 기쁨 | 바람이 분다 | 일보다 사람이 먼저 | 웃음 이후… | 위기 속에 찾은 은혜 | 익숙해져야 할 것 | 예기치 못한 응답 | 좋은 소식 | 천국의 달리기 | 소중한 것들 | 오늘 울면 내일 웃고 | 은혜로 살아왔으면서! | 아픔의 잔상 | 투표할 권리 | 아내의 소중한 한 표 | 10만 원짜리 투표 | 상호긴장의 실체 | 언제나 그 자리에 | 고향 생각, 엄마 생각 | 바쁜 하루 | 살아갈수록 | 말과 속사람 | 예수의 이름 | 낫지 않아도 믿음 | ‘언약’을 믿기에 | 개구멍은 없다 | 걷기와 인생 | 넘어지는 이유 | 메마른 광야를 지날 때
3부 | 나의 사랑하는 교회
교회가 사랑해야 할 십자가로
그리스도께 매달린 교회 | 소명 | 몸 따로, 마음 따로 | 교회와 은사 | 망가져도 좋다 | 재활용 교회 | 기초가 최우선이다 | 나는 마르다 | 사람 세우기 | 교회 개척 | 품어야 한 몸 | 교회의 존재이유 | 두 마음 | 권사님의 천국여행 | 두 가지 숙제 | 시험일까, 유혹일까 | 위기에 맞서는 법 | 늦거나 혹은 빠르거나 | 믿음, 그리고 자유 | 죄의 짐 vs 삶의 질 | 필요 vs 공급 | 디딤돌 vs 걸림돌 | 진정한 경건 | 순종의 삶 | 믿음 | 원한 맺힌(?) 기도 | 아굴의 기도 | 파이프와 저수지 | ‘하나님의 뜻’이라는 핑계 | 비판 말라? 하라! | 신앙의 눈으로 본, 토끼와 거북 이야기 | 벧엘의 타락 | 돈보다 지혜 | 돈은 머물지 않는다 | 십일조의 의미 | 축사와 축사 이후 | 암소의 선교 | 요즘 나의 청년 사역 |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의 양면성 | 부르심이 절박함을 이긴다 | 모두가 ‘우리’ 교회 | 하나님만 드러내는 ‘연합’ |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 | 참 좋은 우리 동네 목사님 | 내게 주어진 숙제
4부 | 더불어 사는 세상
_‘죄인들의 친구’였던 예수님처럼
4월 16일을 기억한다! | 얼음이 녹으면… | ‘중보자’가 필요한 시대 | ‘그래도 신앙은 좋다’는 말 | 다니엘이 부끄러워할 ‘세 이레 기도’ | ‘다른 집만큼’만 올린다? | ‘갑질’의 실체 | 뇌물과 생존경쟁의 상관관계 | 이상하고도 궁금한 일 | 악의 실체 | 십자가 지는 삶 | 심장이 뛴다고 살아 있는 게 아니다 | 세상이 말하는 거짓 | ‘거짓’의 위험 | 잊어버리지도,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 | 그날 어디 계셨어요? | 우는 아이는 산다 | 선한 사마리아인 | 김동수 씨 이야기 | 무능함 vs 무정함 | 마침내 드러날 진실 | 걸음처럼 천천히 | 교조적 광신주의 | 폭력의 정당화 | 불평하라 | 국가의 품격
윤영이의 편지 | 나는 행복합니다
윤서의 편지 | 친구 같은 아빠에게
윤지의 편지 | 우리집의 일상
닫는 글 | 그분과 함께여서 길 아닌 길이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삶의 실제로서 찾아온 아픔은 나에게 울타리와 올가미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고통 받는 내 삶에 대한 다른 이들의 긍휼은 나와 우리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안정을 제공했다. 먼 데서, 가까운 데서 아이들을 돌보라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는 이들로 말미암아 풍요로움을 누렸다. 삶의 아픔이 우리를 먹이고 입힌 셈이었다. 아픔 속에 살아가는 내 삶을 보며 위로받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들이 나의 친구가 되었다. 짙은 그림자 뒤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를 마치고 나면 한 잔 커피를 마시며 나를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 선물받은 코체레 커피로 아침을 채운다. 친구 목사님이 내게 선물로 챙겨주신 커피다. 이 아침에 난 우정을 마신다. 검은 물빛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마음을 위로하고 생각을 깊게 만들어 내 삶의 색깔을 찾아가게 한다. 검은 물빛에서 향기가 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 아침에 마시는 검정물은 부드럽고 달고 신맛도 조금 느껴진다.
원두만 가지고는 향기를 낼 수가 없다. 원두를 수확해서 말리고, 요리조리 굴리며 태워서 검은색으로 바꾼 다음, 적정한 열을 가해 볶아야 기막힌 향이 난다. 초록빛은 향기가 없지만 검은빛은 향기를 낸다. 고통은 커피처럼 삶을 굴리고, 태우고, 볶고, 갈아서 나만의 맛을 내는 창조주의 고단한 작업이다. 이 과정을 품는 것이 인내다. 인내는 삶깊숙이 파고드는 고통을 품는 일이다. 오늘 아침, 인생의 맛을 우려내는 시간을 보낸다.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결혼했고, 셋째 아이를 낳고 바르게 키우는 연습도 하기 전에 아내가 쓰러졌고, 이제는 아내 대신 세 아이를 키우며 나는 지금도 삶을 배우는 중이다. 아내가 쉽게 하던 모든 일을 나는 버겁게 감당해왔다.
아내를 요양원으로 옮긴 뒤, 삶의 우선순위에서 아내가 밀려났다. 그 자리를 아이들이 채웠다. 그러나 아내와 나 사이에는 ‘결혼의 언약’이 있다. 그 튼튼한 끈이 여전히 우리를 연결시키고 묶어준다. 이 결혼의 언약이 중심을 잡게 한다.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이 언약이 나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 아무리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나는 서주연의 배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