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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88255320
· 쪽수 : 606쪽
· 출판일 : 2019-05-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I. 서론
01 아주 중요한 스캔들: 왜 십자가인가?
02 십자가의 의미 찾기, 과거와 현재
03 1세기 배경에서 본 십자가
II. “성경대로”: 이스라엘 이야기
04 소명 언약
05 “모든 성경에”
06 하나님의 임재와 죄 사함
07 고난, 구속, 사랑
III. 혁명적인 구출
08 새로운 목표, 새로운 인류
09 예수님의 특별한 유월절
10 구출 이야기
11 바울서신과 십자가
12 로마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죽음: 새로운 출애굽
13 로마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죽음: 유월절과 속죄
IV. 계속되는 혁명
14 유월절 백성
15 권세들과 사랑의 힘
감사의 글
찾아보기
부록. 스터디 가이드
리뷰
책속에서
나사렛 예수가 로마 군대의 손에 끔찍한 십자가형을 당해 죽었을 때, 아무도 그를 영웅으로 여기지 않았다. 시신을 서둘러 동굴로 옮기면서 그의 죽음을 화려한 승리요 영웅의 순교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모로 보나, 오합지졸을 이끌던 예수의 운동은 이제 끝났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또 하나의 젊은 지도자가 잔혹하게 처단되었을 뿐. 그것은 로마의 장기였다. 카이사르가 왕위에 있었고, 여느 때처럼 죽음은 완전한 끝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그 직후에 일어난 일에 비추어 그날을 돌아보면서, 그의 죽음이 혁명에 불을 댕겼다는 말도 안 되는 충격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날 오후의 사건이 세상을 바꿔 놓았다고. 그 어둑어둑한 금요일 저녁 6시, 세상은 전혀 다른 곳으로 변했다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울이 인류의 문제를 설명할 때 ‘죄’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그가 로마서 1-2장에서 ‘죄’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우상숭배에 대한 내용보다는 부차적이다. 인간의 가장 큰 실패는 예배의 실패다. 로마서 1장 18-25절에서는 ‘불경건’이 불의’보다 앞선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예배하는 이들은 세상에 왜곡을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의’의 핵심은 그것이 단지 ‘잘못된 행동’(범인은 비난을 받을 만하다)을 뜻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세상에 강력한 악의 요소를 도입한다는 뜻이다. 회사의 유익에는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친구들을 이사로 임명하는 어리석은 사업가처럼, 우리는 우리를 망가뜨리고 우리의 원래 목적을 무산시키는 세력들에 통제권을 넘겨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죄’란 인간이 창조세계 전반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 가운데 자신들이 맡아야 할 역할을 거부한 것을 뜻한다. 이것은 소위 윤리적 실패 못지않은 소명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창조주 대신 피조물을 섬기기로 한 이 선택은 생명 대신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성경적 사고에서 ‘죄’와 ‘죽음’이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엮여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죄는 임의적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고, 죽음도 임의적 형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 물론, 사람들, 특히 예언자들은 죄와 죽음을 정당한 형벌이 따르는 법규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는, 그것이 이 유감스런 상태를 언급하는 자연스런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죄나 죽음에 임의적인 것은 없다. 죄를 선택하면 곧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상숭배를 선택하면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사탄의 음성에 순종하면 생명나무에 대한 권리를 몰수당할 것이다. 둘 다 가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