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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91188255399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19-06-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의학과 나의 연결 고리
1장 고통이 사라지자 악몽이 시작되었다
2장 죽음의 산을 오르다
3장 변화와 희망을 실은 바람
4장 상아 상자 속에 새겨진 창조주의 지문
5장 고통의 세계로 가는 열차
6장 영국 의사와 인도 환자
제2부 고통과 씨름했던 날들
7장 칭글레푸트로 가는 에움길
8장 손 클리닉의 문을 열다
9장 상처 치유를 막는 주범
10장 새 삶을 응원하는 재건 수술
11장 다 함께 꾸는 꿈
12장 인도를 떠나 루이지애나주 카빌로
13장 적의 존재를 알리는 파수꾼
제3부 고통과 더불어 행복하게
14장 고통의 오묘한 속성
15장 낙하산은 미리미리
16장 고통 속에서도 보람 있게
17장 눈부신 가르침
18장 쾌락, 고통의 샴쌍둥이
나가는 말
부록: 내 아버지, 폴 브랜드
참고문헌
책속에서
진찰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발에서 핏자국이 난 반창고를 떼어 내는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부어오른 왼쪽 발목을 살폈다. 발이 제멋대로 덜렁거렸다. 발목뼈가 완전히 부러졌다는 신호였다.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움찔하는 나와 달리 타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붕대를 더 풀어 냈다. “꼬마 아가씨, 정말 아픈 데가 나았으면 좋겠어요?” 방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풀어 볼 심산으로 물었다. “얼른 나아서 신발 신고 맘껏 뛰어다녀야지?” 아이는 까르르 웃었다. 피부에 달라붙은 거즈를 떼어 내는데도 몸을 틀거나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 게 수상쩍었다.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오가는 소리, 테이블 위에 꽂아 놓은 라일락 냄새, 모직 바지를 입었을 때의 따끔거리는 느낌 따위는 모두 고통과 마찬가지로 신경 전달이라는 중성적인 모스 부호 형태로 뇌에 전달되어 정신의 해석을 기다린다. 고막의 떨림으로 듣는 게 아니다. (잘 때도 고막은 진동을 멈추지 않는다.) 돌부리에 챈 발가락이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고통은 늘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사건이다. 정신이란 마술사가 의식적으로 부리는 일종의 속임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