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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역사
· ISBN : 9791188255672
· 쪽수 : 414쪽
· 출판일 : 2020-10-1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약어표
1부 문제제기
1장 죄는 무엇인가
2장 져야 할 짐
3장 갚아야 할 빚
2부 부채 상환
4장 속량과 변제
5장 고대의 채권자, 예속 노동자, 땅의 신성함
6장 채무 기한 연장
7장 대출금과 랍비 현자들
8장 초기 기독교의 속죄 사상
3부 선행으로 빚을 상쇄하기
9장 구제로 죄를 속량하라
10장 행위로 인한 구원?
11장 하늘의 보고
12장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이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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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죄를 정의하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바로 우리는 묘사하려는 실체를 정확히 담아낸 비유들을 찾는다. 죄는 씻어 내야 할 얼룩 같거나 제거해야 할 짐 같거나, 갚아야 할 빚 같다. 이 모든 비유를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 저자들은 이 세 가지 보기를 다 앞에 놓고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지 않았다. 그 정반대였다. 초기에는 특정한 비유, 즉 죄를 짐에 비유하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제2성전 시대 초기에 죄를 빚에 비유하는 새로운 비유가 나와서 무대 중심에 섰다. 나는 죄에는 역사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죄 용서라는 주제는 복잡하고 미묘하게 사용되었다. 분명 하나님을 고압적인 대출 담당자처럼, 받아야 하는 돈을 일 원짜리 동전 한 닢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분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끼는 조카에게 돈을 빌려주고도 쉽게 잊어버리는 상냥한 이모처럼 묘사할 수도 있다. 비유가 들어 있는 문맥에 따라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진다. 도덕적으로 조심하게 하려면, 하나님의 법정을 인간의 죄를 엄격하게 따지는 데 몰두하는 곳으로 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 여기에서는 국세청 감사를 받는 상황이 떠오른다. 그러나 속죄일, 즉 하나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날에는 그 비유의 결이 다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인 이스라엘의 보전이 핵심이라면, 어느 형태의 분식 회계든 모두 정당화할 수 있다.
죄를 채무로 여기는 개념이 무대에 등장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재정상 상대 개념인 채권이 등장한다. 이 두 개념은 상업 세계에서 자연스러운 한 쌍이었고, 이어서 종교적 사고에서도 그렇게 되었다. 이 점에서 죄를 채무로 보는 관용구는, 성경적 사고에서 ‘노붐’, 즉 새로운 사상에 해당하는데, 죄를 오점이나 짐으로 여기는 이전 관용구에서는 그렇게 명백한 상대 개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