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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88285044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7-05-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3
미해결 사건을 다시 열며 21
고통스러운 어둠 38
실망과 발견 53
아름답고 너무나 아름다운 69
빈센트의 세계에서 살기 85
올빼미 98
므슈 빈센트 118
어려움에 처한 친구 141
마침내 집으로 157
화가들의 집 177
폭풍전야 189
매우 우울한 하루 199
암울한 신화 206
미스터리의 문을 열다 222
그 후 241
빨리 오십시오 252
슬픈 바다 위에 홀로 270
배신 289
안식처 317
상처 입은 천사 334
불안한 유전자 369
불행의 확신 378
에필로그 397
옮긴이의 말 405
주 410
도판 목록 451
책속에서
집에만 머물며 도서관이나 기록물 보관소에 갈 수 없었던 나는 내 서가에 있던 미술 관련 서적을 들여다보며 인터넷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반 고흐 미술관의 사건 요약을 다시 읽었고 즉시 의문을 품게 되었다. “자신의 왼쪽 귀 일부를 잘랐다”, 일부분만 잘랐다는 뜻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그가 귀 전체를 잘랐다고 믿고 있었다. 이 단정은 어디서 온 것인가? 그리고 이 창녀는 누구인가? 왜 반 고흐가 그런 피투성이 선물을 그 여자에게 가져갔던 것일까? 그리고 1888년 2월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희망에 부풀어 아를에 도착했던 그가 왜 2년 반도 안 되어 자살에 이르게 되었을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은 하나의 막연한 의문?125년 전 프로방스 후미진 곳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어떻게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결정적으로 정의하게 되었는가?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이야기 전체를 밝히기 위해 수천 시간을 쓰게 될 줄은, 혹은 그 과정에서 잘못된 실마리들을 따라가고 실망을 하고 또 황홀감을 맛보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
귀는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그때 나는 작은 행운 한 조각을 만났다. 1860~1870년대 창녀 진료기록에서 라셸이란 별명으로 일했던 여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20여 년의 기록을 살펴보니 이 라셸이란 이름은 본명이 다른 여러 여성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를에서는 창녀들이 명함에 별명을 인쇄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명함은 포주들이 수수료를 받고 제공했으며, 아가씨들은 손님들에게 그 명함을 주었다. 이로써 아를의 매춘업소에는 항상 ‘라셸’이 한 명씩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 발견이었지만 몹시 혼란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라셸이 그날 밤 반 고흐가 만나러 갔던 여성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면, 이 많은 여성들 중에서 어떻게 반 고흐의 여자를 찾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