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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23661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1-07-2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자가
1부 고양이에 관한 두 개의 생각
소설과 요설
표절의 미학, 불륜의 미학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그녀가 한 말은
소나기의 추억
소년기 에로티즘
삼각관계 에로티즘
나르시시스트 에로티즘
풍경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춘향전은 마누라전
중국인 거리
나의 침실로
고양이에 관한 두 개의 생각
소설을 쓰는 이유
선학동 나그네
낮술 한 잔에 드러나는
봄비 오는 날
한 여자가 한 세상
2부 뜨거운 것이 좋아
귀신이 보낸 편지
뜨거운 것이 좋아
작은 숲과 소확행
바다마을 다이어리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내 죽음의 이유
낙원의 마녀
남자는 얼굴, 여자는 옷
사랑에 눈 먼 자
오백 년씩 지키기
죽은 시민의 사회
도깨비 말투
차마고도의 조랑말
만 명의 적과 둔재들의 공상
아버지의 이름과 어머니의 몸
옛이야기의 매력
황해
3부 프랑스 시골 의사의 꿈
꿈, 무의식의 활동 장소
일생 동안 겪는 몇 번의 문지방
아니마와 아니무스
말실수가 잦으면
용과 새우의 심리학
포비아에 대하여
나르시시즘 권력
장소애와 고향
원치 않는 생각들
프랑스 시골 의사의 꿈
키르케의 마법
공간의 계시
제 한몸으로 감싸는 상징
뿔에 관한 명상
근심이 물러간 뒤
천 년의 사랑
아무것도 아니다
애태타 이야기
4부 스타벅스와 로코보코의 왕자
팥쥐의 변명
스승은 말로만 가르친다
어머니의 나무
풍경이 선생이다
외로운 조선
여린 분홍 살점들
마산은 항구다
스타벅스와 로코보코의 왕자
내 이름은 빨강
끝까지 마치는 것의 소중함
그 모든 낯선 시간들
전체를 보는 눈
통째로 눈치껏
한 줄의 요약과 제3의 발견
삼류란 무엇인가
사벌국 이야기
미야코
5부 글쓰기 인문학
너는 너무 애쓰지 마라
나무칼이 쇠칼을 이기는 이치
기러기처럼 나아가기
암말의 곧음이 이롭다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타짜로 사는 법
견물생심 공부법
글쓰기 인문학
논술에 대하여
인정받고, 손해 보지 않고, 똑똑하게
여성에 대하여
사자의 눈높이
동편제에 대하여
새와 짐승과 초목의 이름
원수보다는 이웃이
모두가 당신처럼 행동한다면
마왕의 추억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학이 다루는 ‘인간의 경험’은 그런 특별하고 신기한 경험만이 아닙니다. 휴일 아침의 신선한 식단을 준비하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누구나 느끼는 삶의 원초적인 비극성, 그것들과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를 옥죄는 ‘현실의 번잡함’ 같은 것들이 한 곳에서 만나는 현장을 그려내는, 그 ‘삶과 세상에 대한 구체적 이해’만 있으면 어디서나 문학은 자신을 구현해 냅니다.
-〈소설과 요설〉 중에서
날 어머니들은 재주가 많았습니다. 낚시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32년생 마지막 빨치산 고계연의 삶을 전해 들으면서 26년생 이인숙, 우리 어머니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막내였던 제가 어머니 무릎을 베고 전해 들은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고난의 시대를 건너온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하나뿐인 외삼촌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시절의 아버지 이야기…. 지금도 그 이야기들은 제 기억 창고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 남김없이 다 햇빛을 보게 되길 희망합니다.
-〈한 여자가 한 세상〉 중에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불편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침략에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지니게 된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그저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도 없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의 고통이 생생하게 전이되었습니다. 불편했던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영화에서 묘사되는 상냥하고 착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들의 영웅적 희생도 그 영화를 두 번 보기 힘들게 했습니다. 자기들끼리도 ‘권총’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그를 지키려고 온몸과 온 마음을 다 바쳐서 결연히 맞서는 그들의 용기와 절개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내 죽음의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