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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88342068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8-04-19
책 소개
목차
서문 …… 5
추천글 …… 6
1부. 미래 학교 …… 21
1. ‘미래’가 현재다! 미래(未來)에서 ‘미(未)-래(來)’로 …… 22
2. 근대 학교와 미래 학교 …… 39
3.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와 영화 <억셉티드> …… 44
4. 바틀비, 필기하지 않는 인간 …… 60
5. 창의성과 협업의 대결 …… 68
6. 복잡계를 아시나요? …… 75
7. 잉여성과 다양성 …… 81
8. 탈중심화된 통제 …… 96
9. ‘공유지(共有地)의 비극’에서 ‘공유지(共有知)의 희극’으로 …… 113
10.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 128
11. 디벨레와 독재 교육 …… 139
12. 의사결정의 정치적 자유와 보이이텔스 바흐 협약 …… 159
13. 적후류광(積厚流光)의 서울 교육 …… 175
징검다리글 - 쿠퍼실리테이션과 함께 한 시대의 스승 찾기 …… 182
2부. 무지한 스승 - 되기 …… 205
1. 선생, 교사, 스승 그리고 ‘무지한 스승’ …… 206
2. <무지한 스승>과 <그을린 예술> …… 212
3. <무지한 스승>과 <쿵푸 팬더3> …… 222
4. 헤매야 가르친다 …… 227
5. 우주(宇宙)의 기운을 느껴라 …… 239
6. 고전(古典)과 맞짱뜨다 …… 246
7. ‘마을’의 탄생과 새로운 학교들 …… 254
8. 니체와 춤을 …… 265
9. 시간을 옮겨라-근대적 시간과 싸우기 …… 275
10. 스승은 없다 아니 모른다 …… 281
11. 허상과의 싸움 …… 286
12. 차이와 반복의 고유성 …… 291
13. 들뢰즈와 랑시에르의 합, 무지한 스승-되기 …… 297
징검다리글 - 코딩과 무지한 스승 …… 308
에필로그 …… 335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토니 에드만>과 무지한 스승
부록 …… 346
저자소개
책속에서
4차 산업혁명 담론의 영향 때문인지 사방에서 ‘미래’가 대세다. 체스, 바둑, 포커 등의 게임에서 각종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결해서 이긴 이야기는 상식이 된지 오래고 로봇이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 이야기까지 미래의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혁신미래교육과 미래 산업 등 각종 미래 담론이 유행하면서 이러다 중세처럼 새로운 묵시록이라도 등장할 태세다. 중세의 신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몰락하고 신기술과 자본에 종속되었다면 21세기의 미래는 과연 어떤 기술과 철학이 세상을 지배할까? 그 시대의 교육은 어떤 풍경일까? 2030년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학교가 그 시대에도 존재해야 할까? 아니 존재할 수 있을까?
앞의 두 풍경이 미래 교육의 양면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스로(IS)로의 탈주’ 혹은 ‘오래된 철학 교육과 토론’.
인류를 움직여나가는 과학기술 문명은 분명 비약적인 발전과 혁명에 이르겠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사고의 소통이 없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사피엔스’로서의 종적 특성을 초월하는 인간형이 등장하면 모르지만 인류가 사피엔스로 살아가는 한 대화와 토론과 소통과 철학의 나눔은 사라지지 않는다
- <서문, 미래가 기다려, 다가오는 것들을 찾아서> 중에서
홈 패인 사유에 근거한 전통적인 배움은 차이를 존중하기보다 ‘동일성’을 강조한다. 표준화와 획일화가 생산성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배워야 할 특정 대상’은 배움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구되어야 할 ‘동일자’로 이 동일자, 즉 절대적인 지식에 근접해가고 닮아가는 것이 곧 ‘배움’이다. 그러니 학생들이 궁금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가가 없고 필요도 없다. 이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로 설명되는 교육으로 동굴 안에 묶인 수인이 동굴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배움이며, 이 배움의 궁극적 지향점은 절대화된 ‘지식 이데아’다.
반면 들뢰즈는 ‘차이’를 강조한다. 반복 또한 그가 강조한 개념이다. 물론 그가 말한 차이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들뢰즈에게 ‘차이’는 존재의 생성이나 창조의 원동력이다. “인간이 사유한다는 것은 창조한다는 것이며 그 밖에 다른 창조는 없다.” 들뢰즈에게 사유와 인식이란 사유의 과정을 통해 현존한 적 없던 새로운 것, 이전과는 다른 차이만을 반복적으로 창조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고유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 <1부 1장, 미래는 현재다, ‘미래(未來)’에서 ‘미(未)-래(來)’로> 중에서
근대적 시스템과 제도에 갇힌 사람들은 ‘인물의 됨됨이와 깊이(capability)’를 보지 못한다. 그저 ‘서류와 스펙’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일의 능률을 숭배한다. 그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질까? 하몬 대학의 학생들은 꽉 짜여진 경쟁적 교육과정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교과목 신청도 못하고 학생들은 시험의 노예가 되어 지루한 지식 경쟁에 사로잡혔다.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의 문화는 후배 신입생들을 집단 구타하고 괴롭히는 오늘날 우리 학교 현실과 다르지 않다. ‘가만히 있으라’며 억압과 규율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갈 곳은 타인의 배제와 폭력과 일탈이다.
- <1부 9장. 탈중심화된 통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