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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812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 인터뷰
민중 섭외하기
전선인터뷰
연예인 만난 날
만나고 싶습니다
인터뷰, 불가능성의 가능성
끝이 끝은 아니다
인터뷰어의 공부법
질문지는 대화의 지도
그곳이 어디라도, 두 사람만 있다면
INFJ의 말문 트기
기죽지 않습니다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듣는 일의 윤리
인터뷰 중 깜빡이를 켤 때
인터뷰를 다시 하라고요?
어떤 반성문
인터뷰하는 마음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
에필로그
부록: How to Interview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려움만이 우리를 가르칠 수 있다”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말은 옳았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두려워한다. 두려움이 계속 알고 싶게 하고 공부하게 했다. 좋아하기만 했다면 어느새 인터뷰에 싫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삼십대에 시작해서 오십대인 지금까지 사람에 대한 마르지 않는 호기심을 공급해준 에너지원은 내가 만난 사람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저만치 멀어지는 사람.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나를 책상 앞에 앉게 만든 감독관도 사람이고, 사람 노릇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재촉한 것도 사람이다.
거듭 강조하자면, 인터뷰는 누구를 왜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지 목적과 방향을 정하는 게 핵심이고 전부다. 그래야 적합한 인물을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인터뷰 기획’이 단번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 관점, 삶에 대한 질문, 사람에 대한 관심 등 평소 꾸준히 다져온 인식에서 나온다. 시간과 품이 드는 작업이다.
좋은 문장은 꼭 나만을 위해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 인터뷰 고수의 한 줄 결론은 가슴에 화살처럼 꽂혔다. 왜 아니겠는가. 인간은 선과 악의 교차로,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천사도 악마도 가능하다. 페미니즘 연구자 베티 리어든의 말을 빌리자면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하지 않은 인간 존재란 없고, 사심 없으며 고귀한 행위를 하지 못하는 인간 존재 또한 없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건 인터뷰어의 게으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