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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img_thumb2/979119324029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24029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시에 도착하는 사람들(은유) ···· 5
즐거운 오해(호영) ···· 19
하지만 저는 해요(안톤 허) ···· 53
초과 선언(소제) ···· 93
동화가 잘되는 편(승미) ···· 127
반짝반짝 한국어(알차나) ···· 165
엄마 이상 스피릿(새벽) ···· 199
아름다움 교섭하기(박술) ···· 231
주 ···· 260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연히 시는 번역하기 어렵죠. 시는 어쨌든 언어를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특별히 이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 경험을 만드는 장르니까 더 어렵죠. 근데 우리가 소통을 할 때 오해를 감수하고 말하는 것처럼 시 번역도 그냥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중에 하나 아닌가 싶어요. 그걸로 누군가랑 이어질 수 있다면, 그걸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랑 만날 수 있다면……. 저는 번역을 할 때 그 독자들한테 애정을 보내는 느낌이에요.
—호영
그만의 느낌, 무의식 같은 ‘즉각적으로 보는 능력’에서 나온 표현은 명쾌하고, 느린 랩처럼 귀에 쏙쏙 박히는 리드미컬한 말투는 대화의 유희를 더했다. 나는 원고를 쓰면서도 혼자서 크큭큭 웃다가 생각에 잠기기를 반복했는데, 가장 멋진 말, 가장 신나는 말, 그래서 가장 그다운 말을 꼽으라면 이거다.
“그 책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너무나도 번역을 하고 싶었어요.”
—안톤 허
헐뜯지 않기. ‘이것도 번역이야?’ 이런 말 하지 않기. 어떤 말도 가시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초과》는 원본을 손상하지 않는 한 다른 관점을 허용해요. 시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그게 시의 목적이잖아요? 각 언어의 다층적 의미를 허용해요. 그렇지만 제 기준을 없앨 수는 없고, 같은 감정이라도 다르게 표현을 하죠. 이 번역은 ‘이런 단어 선택에서 과감하다’고 한다면 그 이유나 증거를 대줘요. 이 단어 선택을 다른 사람들의 단어 선택과 비교하고, 누가 제일 잘했다는 느낌을 없애려고 해요.
—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