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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835239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도입-잃어버린 작품의 미술관
도난
전쟁
사고
성상파괴와 반달리즘
신의 손길
일시적인 작품
소유자가 파괴한 작품
매몰과 발굴
사라졌거나 존재하지 않았거나
결론-사라짐은 재발견에 대한 바람의 다른 표현일 뿐
주석
색인
그림 출처
책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예술가의 걸작을 잃어버렸는지를 떠올리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오늘날 로히어르의 작품으로는 〈십자가에서 내리심〉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정의의 순환〉이 대표작이었다. 유명한 컬렉션에 포함된 〈십자가에서 내리심〉은 수많은 관람객, 사상가, 예술가의 방문을 받았으며 수 세기에 걸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어떤 다른, 더 탁월한 무엇이 예술가들을 그렇게 순례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위대한 예술가들과 연관 짓는 작품들이 반드시 그들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창작물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잊기 쉽다. 종종 그것들은 역사의 우연 속에서 살아남은 것일 뿐이다.
예전에는 미술품 도난이 은밀하고 주의 깊게 이루어졌다. 경비원과 자물쇠가 유일한 방어 수단이었고 인간의 경계심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너무 쉽게 뚫렸다. 게인즈버러의 작품을 훔칠 때만 해도 도둑들은 들키지 않고 감쪽같이 일을 처리하려고 애썼지만, 20세기 중반에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대중에게 공개되어 보안이 취약한 갤러리에 강도들이 침입해서 재빨리 미술품을 훔쳐가는 쪽으로 바뀌었다. 1960년 무렵부터 경매에서 미술품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낙찰되면서 범죄 조직들이 이런 기습적인 방식으로 미술품을 노리게 되었다. 예술 범죄는 비교적 무해하고 종종 이념적인 범죄에서 국제적으로 심각한 골칫거리로 바뀌었다.
알카사르 화재 때 궁정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창밖으로 미술품들을 던졌다. 그들이 구한 미술품과 구하지 못한 미술품의 목록이 알려져 있다. 그들 자신의 이름은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다. 역사가들은 화이트홀의 화재와 여기서 소실된 유명한 작품들을 기록했지만, 화재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잊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