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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50989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5-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같이 산 37년, 그리움을 그리며 37년
프롤로그 마지막 생일카드
마지막 생일카드
아내의 일기
01 신혼생활 보스턴에서 설계한 미래
결혼까지 19일
신혼과 함께 시작한 기록
아내의 식당 아르바이트
삼성 전자레인지와의 인연
보스턴에서의 신혼생활과 생활비
도둑이 들다
02 부산시절 딸과 병아리
귀국, 부산 생활
아내의 기억력과 반찬 수
아내의 옷
혈관 연구와 병아리
임신과 육아일기
출산과 육아
딸아이의 입학
일본에서 두 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여행
디자이너가 되려나
03 서울시절 고통과 함께한 시간
서울 생활 시작
서울대에서 연구를 시작하다
국내 최고상과 이견대인(利見大人)
미국 동부와 캐나다 토론토 여행
비강암과 유서
두 번의 재발과 후유증
입양아 4명과 미국 간 사연
북한산 둘레길과 한강산책로 완주
아내의 유머
아내의 동아줄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다
내 걱정을 잠재우는 아내의 말
딸에 대한 바람
04 타계 아내의 지팡이와 희망
악화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아내의 지팡이
경로우대증과 유도적합모델
우리 딸 시집가는 날
희망에 대한 일기
고통과 화해하다
이제 잡은 손을 놓으세요
에필로그 그리고 남은 세월
그리움을 그리다
리뷰
책속에서
아내는 가계부와 일기로 37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기록했다. 그 기록에는 아내의 특출한 기억력과 꼼꼼함으로 극히 세밀한 부분의 일상 사도 빠뜨리지 않고 써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내밀한 감정과 깊은 마 음속 생각도 진솔하게 표현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쓰기에 몰입하여 그날의 기억과 대화하면서 병마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나 무력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자기 정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88권의 꽤 방대한 기록물이 축적되었다. - 머리말
아내는 일기에 자신의 내면의 생각이나 마음속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고 적어 놓았다. 당시에 아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도 했지만 이제야 좀 더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특히 몸이 평소보다 유난히 아파 내게 밥을 차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던 날들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 사정을 모르고 출장이나 외출에서 돌아와 밥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투정 부린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아내의 속사정을 이제야 알고 마음이 몹시 아프고 좀 더 아내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생각에 눈물이 났다.
아내의 일기장은 내게 타임머신과도 같다. 지난 37년 중 내가 가보고 싶은 날의 일기장을 펴보면 당시의 일이 눈앞에 선명히 떠오르니 언제라도 그때로 돌아가 당시의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아내 일기를 읽는 동안 아내와 같이 산 지난 37년을 처음부터 다시 산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산 것이 37년 아니라 그 두 배인 74년인 것 같다. 세월과 함께 메말라버린 30여 년 전의 일상 사도 바랜 색깔이 다시 찬란하게 빛나고 살아 움직이는 풍요로움을 맛보았다. 우리는 처음 만나 짧고 짧은 19일 만에 결혼했지만, 그 짧은 만남의 시간은 37년을 지나 74년에 이르는 길고도 긴 여정이 되었다.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