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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88522132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07
제1화 어린 소녀 과향련 18
제2화 이상한 일 29
제3화 이상한 일의 시작 42
제4화 나리들의 학문 대결 53
제5화 전족 경연에서 패하다 70
제6화 선인仙人 위에 신인神 85
제7화 천진 사절天津四絶 109
제8화 시처럼 그림처럼 노래처럼 꿈처럼… 125
제9화 진인과 진품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149
제10화 백금보와 과향련의 3차전 158
제11화 가짜가 진짜가 될 때 진짜는 가짜가 된다 175
제12화 동인안, 눈을 감다 188
제13화 뒤죽박죽 205
제14화 묶고, 풀고, 묶고, 풀고, 묶고, 풀고, 묶고…… 231
제15화 천족회 회장 우준영 251
제16화 글로스터로드 37호 263
옮긴이의 말 275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가 나무 대야에 물을 받아와 향련의 발을 깨끗이 씻기고 당신 무릎에 올려놓았다. 드디어 발을 싸맬 시간이다. …… 먼저 오른발부터 엄지발가락만 빼고 나머지 네 발가락을 그러모아 발바닥 쪽으로 힘껏 꺾어 내렸다. 우두둑 소리와 함께 향련이 “아!”하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 다음날이 되자 발이 더 아팠다. 도저히 걸을 수 없을 만큼 아팠지만 걸으면서 꺾인 발가락을 짓밟지 않으면 전족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드득, 우드득 발가락뼈 부러지는 소리, 달각달각 뼛조각 부딪히는 소리. 처음에는 죽을 것처럼 아프다가 점점 감각이 없어지더니 나중에는 자기 발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계속 걸어야했다.
“고생은 한순간이야. 이 악물고 버티면 금방 지나가. 하지만 큰 발의 고생은 일평생이라고! 전족이 완성되면 다들 예쁘다고 칭찬이 자자할 거야. 조금 더 크면 그 귀한 발 덕분에 분명히 대단한 청혼자가 나설걸? 넌 일평생 호의호식하면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릴 거야.”
향련은 한밤중까지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달콤한 향이 나는 새하얀 아기 발을 만지작거리며 반 이모가 했던 말을 되뇌었다.
“이 또한 천상의 진귀한 재목이로다. 이 또한 천상의 진귀한 재목이로다. 이 또한 천상의 진귀한 재목이로다…….”
자정 무렵, 향련은 벌떡 일어나 문을 걸어 잠그고 작은 보따리를 풀어 비상砒霜을 꺼냈다. 비상을 그릇에 넣고 물에 타서 침대 머리맡으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