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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로마사
· ISBN : 9791188522910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지도 07
연대표 08
프롤로그 : 자연의 승리 11
1장 | 환경과 제국 19
2장 | 가장 행복했던 시대 51
3장 | 아폴로의 복수 127
4장 | 세계의 노년기 225
5장 | 운명의 수레바퀴 299
6장 | 분노의 포도 착즙기 369
7장 | 심판의 날 453
에필로그 : 인류의 승리? 528
감사의 말 537
옮긴이의 말 541
리뷰
책속에서
자연은 어둠을 틈타 기습하는 군대처럼 인간 사회를 붕괴시키는 또 다른 무시무시한 장치를 가동했다. 그것은 바로 감염병이었다. 로마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생물학적 변화가 물리적 기후 변화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물론 기후 변화와 감염병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연관되어 서로 겹쳐서 일어나지만 동일한 현상은 아니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탐구할 수 세기 동안, 기후 변화와 질병은 서로 어우러져 로마 제국의 운명을 결정했다.
로마 제국은 서기 160년대에 신종 감염병의 진화와 마주쳤다. 그것은 운명적인 만남이었으나,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다. 역병은 성장이 과도할 경우에 예측할 수 있는 역효과는 아니다. 그러나 전염병의 발생이 순전한 우연도 아니었다. 제국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서식자에게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밀집된 도시 거주지, 지형의 끊임없는 변화, 제국 내부와 외부로 강력하게 연결된 교역망, 그 모든 것이 특정한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생태계 형성에 기여했다
갈레노스는 “로마에 복속된 많은 나라에 수년 동안 기근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기록했다. 굶주린 도시 거주자들이 시골로 내려가 “그들이 평소처럼 일 년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많은 밀을 확보했다.” 그로 인해 밭은 초토화되어, 시골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나뭇가지와 풀로 연명했다. 이것은 고대 로마 제국이라는 집단적 경험에서 대규모 기근에 대한 가장 생생한 증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런 상황이 팬데믹의 여파로 나타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