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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88547197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0-06-23
책 소개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지난 며칠 사이 누어는 마취 총과 헬리콥터로 인간들에게 쫓겼고, 이상한 최면술사에게 납치되어 경매로 팔아넘겨질 처지에 놓였다가 탈출했지만, 결국 레오 버넘 일당에게 붙잡혔다. 레오의 본부 감방에서 며칠 보낸 뒤엔 H와 대탈주극을 펼치는 과정에서 잠 가루를 덮어썼다가 H의 아파트에서 깨어보니 그는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었고, 그 끔직한 충격으로 누어는 빛으로 꽁꽁 뭉쳐진 폭탄 같은 불덩어리를 입 밖으로 토해냈다(그러다가 내 머리를 박살 낼 뻔했다).
일단 누어가 충격에서 벗어난 뒤 나는 H가 임종의 순간에 했던 말을 그녀에게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할로우 사냥꾼 한 사람은 V라는 여성이고, 누어를 보호하려면 그녀에게 데려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_「프롤로그」
이윽고 작은 목소리가 물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어, 제이콥? 그 애를 위해서 그토록 많은 위험을 무릅쓸 만큼?”
돌아보니 클레어가 문가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심술궂은 표정은 신고 있는 노란색 고무장화랑 모자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클레어, 무례한 말이야.” 올리브가 말했다.
“아니, 임브린들이 그동안 막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온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데도 페러그린 원장님 말씀을 거역했으니까 무례한 쪽은 제이콥이었어!”
“글쎄, 그렇게 됐나?” 내가 말했다.
“뭐가 그렇게 돼?”
“전쟁이 시작됐냐고.”
클레어는 두 주먹을 꽉 쥐며 가장 화난 표정을 지었다. “요점은 그게 아니잖아.”
“사실대로 말하자면 너와 H의 행동은 전쟁을 촉발하진 않았다.” 앙상한 몸으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올림머리를 한 인상적인 모습의 페러그린 원장이 계단참에 나타났다. “너 때문에 그 직전까지 갔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아직은 아니다.” _「제2장」
“H는 너의 탄생을 미리 예고한 예언이 있었다고 말했어.” 내가 누어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이상한 세계의 해방’을 실현할 ‘일곱 중 하나’라고.”
누어는 내가 그리스어로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몰라.” 나는 이렇게 대꾸한 뒤 기대하는 마음으로 페러그린 원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야기가 더 있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고 위험한 시대’가 도래할 거라고 H가 말했는데, 제 짐작으론 그 일곱이 우리를 그런 시대에서 ‘해방’시켜준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괴한들이 누어를 쫓아다니는 이유도 바로 그 예언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_「제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