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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세계의 종교 > 원불교
· ISBN : 979118876564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4-30
책 소개
목차
제1부 인문개벽운동
동학의 토착적 근대성과 생명평화사상 / 안효성
최시형의 생태철학과 지구도덕 : 동학에서의 철학의 창조와 도덕의 전환 / 조성환
강증산의 신인조화사상과 상생문명 / 허남진
수사학으로 읽는 원불교 / 이주연
홍익인간과 한국정치: 이념과 현실 그리고 국가정체성 / 김석근
제2부 사회개벽운동
천도교의 3·1독립운동과 시민적 공공성 / 야규 마코토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건국철학과 시민적 공공성 : 원불교와 천도교의 『건국론』을 중심으로 / 김봉곤
정산 송규의 계몽운동과 민족운동 / 박맹수
근대한국 종교의 경제자립운동 : 1920~30년대 물산장려운동을 중심으로 / 김민영
원불교의 평화운동과 교단변혁 / 원영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양적 근대의 한계에 봉착해 새로운 문명의 가치를 모색하는 전 세계 현대인들이 본원적 생명 가치(하늘, 영성)에 근간한 적극적 평화를 구현하는 ‘상생문명/살림문명’의 얼개를 짤 수 있는 방향성을 지시한다. 하늘과 땅의 열림, 새로운 시작, 역사의 시작, 건국의 시작, 혼돈의 격파 등을 의미하는 개벽을 화두로 삼는 동학은 새 시대를 감당할 수 없는 전통의 낡은 체제와 결별하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기에 (중략) 동학은 반봉건적 시대전환의 역사의식과 문명 전환의 혁명성을 보여주고, 지역적 대외적 맥락에서 토착성 및 자생성, 주체성과 자주성도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전통 계승과 개방적 창조의 융섭, 그리고 동서 문명의 융합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융합과 새로운 비전에는 영성의 회복과 생명 평화의 지향이라는 뚜렷한 철학과 목표가 있다.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토착적 근대)
사람이 하늘님을 모시고 있는 천인(天人)이듯이 대지 또한 하늘님을 모시고 있는 천물(天物)로 간주된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듯이(事人如天) 대지도 하늘처럼 섬겨야 한다는(事物如天) 것이 최시형의 생각이다. 이것을 그는 ‘경물(敬物)’이라는 윤리적 개념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은 사람을 공경하는 경인(敬人)을 넘어서 사물까지 공경하는 경물(敬物)에 이르러야 도덕의 극치에 달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도덕 관념은 오늘날로 말하면 일종의 ‘지구도덕’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시형의 생태철학과 지구도덕)
근대한국 개벽종교 역시 서구 근대문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과 새로운 문명론을 제시하는 등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독자적인 깨달음과 시대적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명을 제시한 것이 개벽종교의 개벽사상이다. 즉 개벽종교는 서구 문명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문명을 기획하고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사상을 창조했다. 그러므로 ‘개벽’은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문명론으로 다시 읽을 수 있다.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 1871~1909, 이하 증산)은 서구 근대문명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상하 귀천, 남녀차별, 정치 부패, 지배층의 착취와 외세의 침략 등 내외의 사회모순 속에서 신음하던 민중들에게 새 문명의 건설을 선언했다. (강증산의 신인조화사상과 상생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