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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세계의 종교 > 원불교
· ISBN : 979118876536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6-15
책 소개
목차
제1부 개벽사상을 되살리다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토착적 근대 / 허남진
Ⅰ. 머리말 Ⅱ. 서구 중심적 근대와 토착적 근대
Ⅲ. 토착적 근대종교로서 한국 개벽종교 Ⅳ. 맺음말
탈식민적 관점에서 본 동학의 현대적 의미 / 박치완
Ⅰ. 머리말: 제3세계권에서 학문하기의 ‘슬픔’ II. 로컬문화에 대한 자기 인식과 아프리카의 철학적 독립선언이 주는 교훈
III. 다일상보성에 기초해서 본 동학의 세계철학적 가치와 함의 IV. 맺음말: 오늘, 우리의 연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공공성과 시대정신 / 류성민
Ⅰ. 머리말 Ⅱ.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등장과 공공성
Ⅲ.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공공성과 시대정신 Ⅳ. 맺음말
종교없음 시대의 종교성과 동학 시천주 개념의 내재적 초월성 / 염승준
Ⅰ. 머리말 Ⅱ. 종교와 종교성, 종교의 세속화
Ⅲ. 시천주 개념의 내재적 초월성 Ⅳ. 맺음말
마음혁명을 통한 독립국가 완성과 국민 만들기 / 김석근
Ⅰ. 머리말: 시각과 방법 Ⅱ. 예비적 검토: 텍스트, 사상적 배경, 자리매김
Ⅲ. 정산의 『건국론』독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철학적 모색 Ⅳ. 치교병진(治敎竝進)과 정교동심(政敎同心): 정치와 종교
Ⅴ. 맺음말: 건국과 마음혁명
동학의 생명사상과 원주의 생명학파 / 조성환
I. 머리말 II. 윤노빈의 생존철학
III. 김지하의 개벽사상 IV. 장일순의 생명운동
V. 맺음말
제2부 개벽사상을 공공하다
근대한국 공공성의 전개와 연대 / 야규 마코토
Ⅰ. 머리말 Ⅱ. 동학의 공공성 전개
Ⅲ. 의암의 ‘공공하는 종교운동’ Ⅳ. 맺음말
비서구적 근대의 길로서의 동학과 원불교의 공동체운동 / 박맹수
Ⅰ. 머리말 Ⅱ. 근대한국 개벽종교와 ‘비서구적 근대’
Ⅲ. 동학이 추구한 ‘비서구적 근대’ Ⅳ. 원불교가 보여준 ‘비서구적 근대’
Ⅴ. 맺음말
전남 영광 지역의 종교 지형과 민족사회·경제운동 / 김민영
Ⅰ. 머리말 Ⅱ. 1910년대 전남 영광 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
Ⅲ. 1910년대 전남 영광 지역의 종교 지형 Ⅳ. 영광 지역의 민족사회·경제운동과 종교의 공공성
Ⅴ. 맺음말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민족자결주의 수용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 김봉곤
Ⅰ. 머리말 Ⅱ. 일제강점기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정교분리
Ⅲ.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민족자결주의 수용과 정치 참여 Ⅳ.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근대한국 개벽종교의 역할
Ⅴ. 맺음말
근대 개혁불교의 사회적 공공성 / 원영상
Ⅰ. 머리말 Ⅱ. 귀환전재동포구호사업의 역사
Ⅲ. 귀환전재동포구호사업과 현실정토론 Ⅳ. 원불교의 공공성 이념과 사회적 실천
Ⅴ. 맺음말
동학과 한살림: 생명공공성의 차원변화 / 주요섭
Ⅰ. 머리말: 생명의 지평 Ⅱ. 동학: 생존의 생명공공성
Ⅲ. 한살림: 생활의 생명공공성 Ⅳ. 다시개벽과 생명공공성의 차원변화
Ⅴ. 맺음말: 제로하우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 개벽종교는 개화와는 또 다른 ‘근대’를 주장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서구적 근대가 아닌 전통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다른 근대의 길이다. 지식층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근대’를 지향하고 유교적 전통을 고수하는 척사파, 서구적 근대화를 지향한 개화파와 다르게 한국 개벽종교가 지향한 근대는 아래로부터 즉 민중이 개벽의 주체가 되어 개척하는 토착적 근대화의 모색이었다. 이들은 척사파와 개화파와 다른 제3의 길을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비서구적 근대화 운동인 ‘토착적 근대화’의 한 선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초기 동학과 다르게 손병희를 중심으로 한 후기 동학인 천도교와 같이, 문명개화를 중심으로 한 서구 근대문명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동학의 대상이 조선 민중이었던 것처럼, 한국철학은 당연 한국, 한국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폭을 넓히고 깊이를 심화해 가야 한다. 이는 ‘사실’의 표현이자 동시에 ‘당위’의 요청이다. 이제 더는 ‘보편’이라는 서구의 유령과 씨름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동학 고유의 정신과 비전을 몸에 익혀 새로운 한국철학의 열매를 맺을 때가 되었다. 아프리카철학자들이 그랬듯, 오늘 우리에게도 탈서구, 탈자본, 탈식민은 “보편적인 것의 야만”에 대한 정당방위라는 것을 되새길 때다. 조선의 동학은 21세기 한국철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배아를 이미 품고 있다. 한국철학은 우선 먼저 한국인의 학(學)이며, 한반도학이다. 각자성, 독립성, 자주성 없이는 세계철학에 다가설 수 없다.
근대에 등장한 개벽종교들은 봉건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을 하면서 미래의 이상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 비판과 미래지향은 종교적 신념으로 승화되면서 공공성을 지닌 종교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이러한 개벽종교들의 공공성은 구체적으로 개인에서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세계(자연과 우주)로 지향되고, 나에서 남으로 지향되었으며, 당대의 우리 사회와 민족이라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인류와 자연이 공생공영으로 가는 길을 지향했다. (중략) 개벽종교들의 이러한 공공성은 봉건사회의 억압과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의 민족종교로 수용되었고, 동학농민혁명과 항일 투쟁, 사회개혁운동, 각 종 복지사업 등을 지속하게 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개벽종교들은 창교 당시의 공공성을 오늘날에도 종교적 신념과 그 실천으로 계승하고 있다. 천도교,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는 하나의 종교나 여러 종단으로 오늘날까지 한국의 개벽종교이자 민족종교로 존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