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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095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3-31
책 소개
목차
제1장 ‘장소’의 지구철학: 세계철학의 신(新)구상 / 박치완 … 15
1. 우리는 ‘어디’에서 학문을 하는가? … 18
2. 제3세계가 중심이 된 지구학의 구성과 그 방법론 … 24
3. 제3세계 지식인들의 연대와 ‘장소감’의 증진이 필요한 이유 … 45
제2장 ‘사이’와 ‘너머’의 지구정치학 / 김석근 … 53
1. 지구인문학과 새로운 사유 … 55
2. 지구와 인간 그리고 인류세(Anthropocene) … 59
3. 지구정치, 지구정치학, 지구공동체 … 66
4. ‘지구정치학’을 향하여(AD TERRA POLITIKA) … 78
제3장 ‘공생’의 지구정치신학 / 박일준 … 85
1. 정치신학의 주제로서 지구와 공생 … 87
2. 좌절된 미래와 분노의 정치 … 91
3. 미래 이후 시대의 정치신학: 언더커먼스의 정치신학 … 97
4. 비존재적 집단체(the collective)의 정치적 가능성 … 106
5. (성공)보다 나은 실패(a failing better)로서 정치신학적 투쟁 … 113
6. 지구의 존재 역량을 정치적으로 신학하다 … 122
제4장 ‘은혜’의 지구마음학 / 이주연 … 127
1. 혐오의 시대 … 129
2. 은혜로 혐오 시대 넘어서기 … 136
3. 지구마음학, 그 현장의 소리 … 151
제5장 ‘실학’의 지구기학 / 김봉곤·야규 마코토 … 163
1. ‘세계’에서 ‘지구’로 … 165
2. 최한기의 지구 인식 … 167
3. 지구전요(地球典要)와 새로운 지구학 … 176
4. 만물일체(萬物一體)와 ‘천인운화(天人運化)의 효(孝)’ … 184
5. 지구 내 존재 … 194
제6장 ‘미래’의 지구교육학 / 이우진 … 199
1. ‘되기(become)’ 위한 배움 … 201
2. 고귀하지만 결함이 있는 세계시민교육 … 207
3. 여전히 인간 중심적인 생태시민교육 … 217
4. ‘미래 생존을 위한 교육’으로 … 225
에필로그 … 235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야흐로 ‘지구인문학(地球人文學)’이 떠오르고 있다. 관심과 더불어 유행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지구인문학연구회’의 결성과 활발한 연구, 그리고 ‘경계를 넘는 지구학의 모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서 개최된 <지구화 시대의 인문학> 학술대회가 일단의 증거가 된다고 하겠다. 영어로는 ‘Globalogy: The Humanities in the Age of Globalization’으로 표기하고 있다. 지구인문학과 더불어 새로운 용어와 개념들 역시 출현하고 있다. 새로운 사유는 새로운 말들(용어)을 필요로 하므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핵심을 이루는 단어는 역시 (‘지구’와) ‘Globe’라 해야 할 것이다. 형태상으로 보자면 globe에서 global, globality, globalism, globalization, globalogy 등이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단어의 생성 과정을 넘어서 있다. 논자에 따라서 같은 용어를 쓰고 있더라도 거기에 담기는 내용과 함의가 다르기는 하지만 점차로 일종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이다.
‘정치’ 개념에 대해서 근본적인 전환을 담아 내는 새로운 정치학, 지구정치학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정치학에서는 인간을 ‘Zoon Politikon(정치적 동물, Political Animal)’로 간주해 왔다. 인간은 폴리스(Polis)를, 정치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말 자체가 인간을 가리켰으며, 또한 인간이 아닌 존재와 구별해 주는 특징으로 여겨졌다. 그렇다, 지금도 인간은 여전히 정치적 동물이다. 변함없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또 ‘Terra Zoon(Terrestrial Animal)’이기도 하다는 것을 덧붙여야 할 듯하다. ‘지구(땅)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것, 조금 더 부연하면 ‘지구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 동물’이기도 한 것이다.
지구정치신학이란 공생공산의 신학을 지구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정치신학을 가리킨다. 지구 위에 살아가는 존재를 단지 인간이나 생물의 관점에서만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적 존재들과의 얽힘 속에 조망할 수 있는 정치신학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구정치신학은 인권을 넘어 모든 존재 특별히 물질적 존재의 존재-권리 혹은 존재-역량을 궁리하는 정치신학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정치적 실패들의 근원에는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놓여있다면, 그 세계관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인간 이외의 존재들 혹은 비유기체적 존재들을 함께 얽혀 활동하는 존재로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정치신학적 핵심과제는 비인간 생명/생태 존재들 뿐만 아니라 물질 존재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정치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정치신학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켈러의 지구정치신학은 이제 시론적 제안이다. 그 시론에 응답하여 어떻게 정치적 행동주의를 엮어낼 수 있을 것인가는 비단 기독교 신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종교 간 대화와 협력 및 여러 학문분야들과 ‘함께-만들기’(sympoiesis)의 역량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