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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탐정 : ~귀찮은 사건 일절 사절~

무기력 탐정 : ~귀찮은 사건 일절 사절~

쿠스타니 타스쿠 (지은이), 와카마츠 카오리 (그림), 정유진 (옮긴이)
출판미디어 율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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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탐정 : ~귀찮은 사건 일절 사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무기력 탐정 : ~귀찮은 사건 일절 사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9118879373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02-01

책 소개

진지하게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치즈루를, 그러나 사건 사고 많은 세상이 놀게 둘 리 없었다. 형사며 동급생이며 후배까지 차례차례 사건을 물어 오자 치즈루도 어쩔 수 없이 사건에 뛰어들게 되는데…….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다잉 메시지는 어느 시대든 Y
제2장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항아리 바꿔치기
제3장 한없이 무의미한 유괴
제4장 어딘가 무모한 How done it?
제5장 키리시마 치즈루의 Cold case
후기

저자소개

쿠스타니 타스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토미야마현 토미야마시 출생. 사이타마현에 거주 중이며, 본작이 첫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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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교토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일본문화를 전공했다. 애니메이션 및 게임 등 서브 컬처 제작업에 종사하였으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더욱 자연스럽고 완벽한 번역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유용하고 뜻 깊은 서적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 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강아지 니트 손뜨개』, 『무기력 탐정』, 『요괴 반 학 생 반』, 『식물 탐정: 흰 장미의 수수께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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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 아침에 얘기하는 거 보고 생각했는데, 역시 치즈루의 추리력은 뛰어나."
저녁노을로 물든 하늘 아래에서 아게하가 불쑥 말을 꺼냈다.
"뭐야, 갑자기?"
"잠깐 생각해 봤거든. 치즈루의 두뇌를 써먹기에 가장 좋은 직업은 뭘까 하고."
"……뭐?"
치즈루가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직업이라니,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람."
"그치만 우리도 벌써 고2잖아. 슬슬 미래를 준비해야지. 치즈루는 똑똑하니까…… 의사 어때?"
"싫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건 책임이 너무 막중해."
"그럼 대학교수."
"다른 사람에게 뭘 가르쳐주는 일도 책임이 막중하니까 싫어."
"그럼 정치가?"
"책임감이 제일 무거운 데다 언론의 먹잇감이 되니까 싫어."
"그럼 뭐가 될 건데."
"생각 중."
치즈루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내가 똑똑한 건 알고 있거든."
"어, 응…….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하니까 뭐라 말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오네."
"그러니까…… 노력할 필요 하나 없이 머리만 써서 돈 많이 벌 수 있는 데 취직하고 싶어."
"뭐야, 눈이 너무 높잖아. 그런 직업이 있어?"
"짐작이 안 가니까 찾고 있지."
치즈루가 천천히 머리를 긁적였다.
"뭔가 없나?"
"그런 꿀 같은 일이 어디 있겠어? 똑똑하고 수수께끼 같은 거 잘 푸니까 탐정하면 되잖아. 추리하는 거 좋아하지 않아?"
"별로 안 좋아해. 추리는, 굳이 말하자면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 거야."
"그래?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옛날부터 수수께끼 푸는 거 재밌어했던 것 같은데. 중학생 때도 엄청났잖아. 그 왜, 자전거 안장 연속 도난 사건 때! 범인의 행동 패턴을 추리해서 멋지게 함정에 빠뜨렸잖아. 그리고 교내 미스터리 서클 사건. 그때도 범인을 바로 찾아냈고."
"기분 탓이겠지."
"……뭐, 어쩔 수 없긴 해. 치즈루도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나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3년짼가?"
"응."
치즈루가 눈을 살짝 가리고는 짧게 대답했다.
"그렇구나…….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돌아가셨으니 탐정 소설 같은 추리 놀이에 넌덜머리가 난 것도 이해해. 하지만 치즈루는 정말 똑똑하니까 공익을 위해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공익을 위해서라……. 아게하, 초보 탐정의 추리는 일개 지침에 지나지 않아. 설령 그게 틀림없이 진실을 가리킨다 해도."
"지침?"
"그래. 요컨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건 경찰이란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의욕도 안 생기지?"
"그런가?"
아게하가 고개를 돌려 치즈루를 흘끗 쳐다봤다. 긴 앞머리로 덮인 눈가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 거야."
치즈루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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