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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박홍규 (지은이)
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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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8841110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0-09-18

책 소개

30년 간 국어교사로 근무한 저자가 틈틈이 써 온 시를 가려서 엮은 첫 시집.

목차

│자서(自序)│……7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망치질……15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17
흔들리다……18
낯선 슬픔……20
저수지……21
집착……22
유적……23
녹인다는 것……24
밤기차……25
지도……26
우물……27
낙화……28
검은 표범……29
견디다……30
석회암 지대……32
위안……33

길……34
고목(古木)……35
히말라야……36
편지……37
거절하지 못함……38
화분……39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40
산행기……41
사막……42
가장 좋은 잠……43
풍경……44
성 터……45
이별가……46
눈물……47
티벳……48
두루미……50
석굴암 본존불……51
파도무늬……52
해부학 수업……54
솜털……56
반짝이다……57
고속도로에서……58


마당이 있는 집

손님……61
붉은머리 오목눈이……62
하루……64
나의 시계……65
집 이야기……66
바라봄……68
연(戀)……69
너의 중력……70
기다림……71
기다리다……72
저녁……73
새 밭……74
송사리……75
바닷가 마을……76
빗방울……77
듣다……78
채우다……79
정원 가꾸기……80
봄 맞이……81
세상의 중심……82
봄 비……84
꽃……85
봄기운……86
봄의 관습……87
봄……88
사월……90
유월 이미지……91
장대비……92
늦여름 오후……93
가을 꽃……94
추분(秋分)……95
단풍……96
가을을 보내는 방법……97
늦가을 해바라기……98
나뭇잎……99
겨울깃을 한 꽃……100
눈……101
연가……102
나무……103

저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3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3년부터 2018년 ‘생태교육연구소 터’에 매월 시를 연재했다. 30년 가까이 국어를 지도하였으며, 지금은 중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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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

시골에 살면서 사소한 재주를 익혔다
아내는 작은 수납장을 짜 달라 주문한다
나무를 늘어놓고 못을 박아 넣다가
그만 손가락을 두드린다

장갑에 번져가는 선연한 붉은 색
아내 눈이 해바라기만큼 커다래진다
욱신거리는 아픔을 감추고 멋쩍게 웃는다
흔한 일이다

손톱은 검게 변한 다음
한동안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나갈 것이다
이번 망치질은 그렇게 지나간다

흔한 일이다 언제든 예고도 없이
무엇이든 달려들어 두드린다
어디에서든 피할 새 없이 날아오는
날아와 손 닿지 않는 곳 붉게 번지게 만드는

딱정이 앉기도 전에 다시 두들기듯 들려오는
망치질 같은 이야기들 소식들
욱신거리는 상처와 가누기 힘든 통증
속 깊은 곳에 생겨나는 멍울들

한동안 붉게 맺혀 있다가
새로 생겨난 아픔에게 말을 건네고
나란히 머물러 있다가 새 살이 되기도 할 것이다
흔한 일이다 피할 수 없다


기억이라는 이름의 꽃

떠돌아야 했던 시절

멀리 할머니 댁으로 살러 떠나는
세 살배기라도 눈치가 있었는지
소리를 누른 채 눈물로만 울어
차를 세워 달랬던
자리

검은 우물 속으로 바닥없이 떨어지던 자리

그 자리에
지지 않는 질긴 씨앗 뿌려 놓았던가 보다
예리한 꽃으로 피어 언제든 그 자리 지날 때마다
유리조각처럼 날 선
기억의 꽃

날아와 온몸 무수히 박히고는 했다

빼곡히 피어나는 기억의 꽃
나이 든 향유고래처럼 몸 가득하게 그어진 금
내 살아있는 동안 그 자리
기억의 꽃
지지 않고 끝내 피어 있으리라


흔들리다

나무도 그렇다
흔들릴 때가 되면 한참을 흔들린다
흔들리고 싶지 않을 때에도
흔들려야 한다면 기꺼이 흔들린다
망설이지 않고 뿌리치지 않고
잎새 하나까지 온몸으로 흔들린다

바람 때문이다
저쪽 나무에게서 들려오는 이야기들
이야기에 담긴 표정들이
우리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우악스레 몸을 움켜쥐고 흔들어대는
가혹한 재료들로 채워진 이야기

골라서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둥치마저 흔들어대는 언어들
불어올 때마다 한참을 흔들려야 한다
잎새 하나까지 온몸을 흔들려야
흔들리다가 가지 몇 개 내려 놓아야
바람을 지나게 된다

나무들도 그렇듯
콘크리트 뻗뻗한 벽이 아닌 바에야
흔들릴 때면 기꺼이 흔들려야 한다
고요하게 서 있고 싶어도
여기저기 들려오는 무거운 이야기들
저쪽까지 전해지도록 넉넉히 흔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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