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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891284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0-07-17
책 소개
목차
흑기사
내 이름은 스텔라
수상한 닝구 씨
오른쪽 뇌에 박힌 별
닝구 씨가 사라졌다
방화범
닝구 씨가 떠난 후
에필로그
『내 이름은 스텔라』 창작 노트
『내 이름은 스텔라』 추천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디선가 터벅터벅, 발걸음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골목 저쪽 끝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의 앞으로 길쭉한 그림자가 늘어졌다. 머릿속에 반짝 불이 들어왔다. 푸른 어둠 속으로 한 남자가 걸어온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를 향해 걸어온다. 아주 긴 여행 끝에 간신히 이곳에 도달한 것이다. 그는 지쳤고 몹시 피곤하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은 여전히 별처럼 빛난다. 그의 열정이 그를 쉴 새 없이 몰아친 것이다. 이제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의 얼굴이 다시 생기를 찾는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나를 알아본 것이다! 그 순간 내 입술 사이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용감한 흑기사다! 그가 찾아와준 것이다. 나를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너는 참 특별한 아이야!”
엄마는 탄성을 지르곤 했다. 특별하다는 말은 중독성이 있었다. 그 말의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엄마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만으로도 ‘특별한’이란 말에는 ‘특별히 좋은’, ‘특별히 중요한’,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이란 뜻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열한 살 어느 날, 나는 책을 읽다가 ‘스텔라’라는 이름과 마주쳤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누군가와 마주친 것처럼. 스텔라, 아름다운 이름이었다. 스텔라의 뜻은 ‘별’이었다. 스텔라, 스텔라, 스텔라……. 아이스크림처럼 혀 위에서 사르르 녹았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찬란한 빛깔로 반짝였다. 그 이름은 나에게 ‘내가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여전히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슴이 마구 부풀어 올랐다. 나는 ‘스텔라’라는 이름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