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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8974283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9-11-20
책 소개
목차
평일 9
별장 20
청소 대작전 33
텔레비전 게임 쇼 44
외톨이 51
테니스 공 60
샘 67
숲속의 낯선 사람 77
할머니 96
에이미와 미나 109
키티를 도우며 115
키티 129
주목나무 144
문을 두드리는 사람 151
게리 159
별장 수색 172
키티의 방문 182
얼음집 193
어둠 속으로 205
가장 두려운 것 212
정원 헛간으로 220
아빠 238
찰리와 덱스터 248
생일 264
미로 284
길 찾기 303
대저택 310
키티를 찾아서 316
콜린 319
엄마 323
다시 별장에서 331
옮긴이의 말 346
리뷰
책속에서
“왜 지금 가는 거예요? 기다렸다 아침에 가면 안 돼요”
나는 물었다.
엄마가 앞창 와이퍼를 켜자 방금 잠에서 깨어났다는 듯 와이퍼가 느린 동작으로 유리를 끼익끼익 긁었다.
“차 막히는 시간대도 피하고 좋잖니, 안 그래”
뒷좌석에서 본 룸 미러 속의 엄마 눈가에는 활짝 웃는 것처럼 주름이 잡혔지만, 눈 말고 그 아래는 어떤 표정인지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이게 무슨 평범한 휴가 여행인 것처럼 시침을 떼고 있었지만, 그건 당연히 아니었다.
이튿날 아침, 빛 유리병은 산산조각이 난 채 부엌 쓰레기통에 들어 있었다. 실 조명도 거기 같이 있었다. 게리는 엄마한테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했지만 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 엄마한테 다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엄마는 알겠다고 해 놓고 결국 만들어 주지 않았다. 게리가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
난 실 조명을 조심조심 쓰레기통에서 꺼내서 유리 조각을 흔들어 털어 낸 뒤 매트리스 밑에 숨겨 놓았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한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내가 여기 있는 건 네가 바랐기 때문이야. 정말 멋지지 않니”
나랑 똑같이, 샘은 지난 6년간 키가 자랐다. 하지만 그 애는 너무 생동감이 넘치고 너무 멀쩡하고 어이없을 만큼 너무 행복해 보였다. 내 심정하고는 딱 정반대 같았다. 샘이 왜 돌아왔는지, 내가 왜 샘을 사라지게 만들 수 없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샘이 여기 없으면 난 다시 외톨이가 되고 말 것이다. 그것도 꽁꽁 얼어붙도록 춥고 어두운 이 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