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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8792329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5-03-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에이머스 데커, 새 파트너를 소개하지. 특수요원 프레더리카 화이트야.” 로스 보거트의 후임인 존 탤벗이 무슨 신제품이라도 소개하는 게임쇼 사회자 같은 투로 말했다.
데커는 그 거대한 키로 160센티미터쯤 되는 흑인 여성을 내려다보았다. 여자는 산 같은 데커를 올려다보았다. 이 뜻밖의 상견례에서 어느 쪽이 더 놀랐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새 파트너요?” 데커가 탤벗에게 물었다. “난 새 파트너를 요청한 적 없는데요. 알렉스는…….”
“특수요원 재미슨은 복귀하지 않을 거야.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지. 그리고 우린 자네와 협력하도록 볼티모어에서 화이트 요원을 소환했어.”
화이트는 줄곧 데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30대 중반의 여자는 47킬로그램쯤 되어 보이는 마르고 자그마한 몸집이었지만 강단 있어 보였다.
총집에 든 총의 끝부분이 남자의 재킷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데커는 무릎을 꿇고 정장의 제조사 라벨을 확인했다. 아르마니. 손목시계는 까르띠에였다. 신발은? 페라가모.
‘흥미롭군.’
죽은 남자는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있었고 꺼진 눈동자는 천장에 매달린 작은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수염을 보니 면도한 지 이틀 정도 지난 듯했다. 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도 잘생겨 보였다. 비록 지나치게 창백했지만. 표정에는 충격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죽은 사람이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는 걸 데커는 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