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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89099299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장르란 무엇인가
1장 장르의 눈으로 본 사회
[판타지] 한국형 판타지가 어색한 이유
[SF] 옆집의 인공지능 씨
[로맨스] 로맨스와 페미니즘은 공생할 수 있을까
[히어로물] 다른 옷을 입은 한국의 히어로들
[무협] ‘사이다’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19금 로맨스] 신음 소리에 담긴 한국 여성의 욕망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 숨겨진 스토리텔링
2장 비평의 눈으로 본 장르
[웹소설] 웹소설의 작가는 여전히 예술가인가
[게임 판타지] 게임이 바꾼 판타지 세계
[무협] 무협은 언제나 다시 태어난다
[SF] 미래는 이미 도래했다
[로맨스판타지] 판타지가 로맨스를 만났을 때
[웹소설] 웹소설의 충격, 충격의 웹소설
에필로그 함께 장르에 속한 동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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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시태그는 기존의 장르 구분, 웹소설의 카테고리 구분과는 상관없이 중첩되고 횡단하면서 취향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한다. 한 카테고리 내에서 특별하게 발견되는 해시태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그 카테고리(전통적 의미의 장르)를 규정하는 특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해당 장르의 특징은 작품 전체를 규정하지 않아도 되고, 거대한 서사에 머물러 기존의 미학적 순수성을 도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 안에서 우리가 알던 장르는 이미 폐기되었다. 이미, 그런 시대에 접어들었다. ―「장르란 무엇인가」
사실 ‘한국형 판타지’와 ‘장르 판타지’의 세계가 계속 혼란스러운 까닭은 장르로서의 ‘판타지’와 문학과 문학비평에서의 ‘환상’을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팬덤을 통해 호응을 얻은 건 장르 판타지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환상성’의 번역 영단어인 ‘판타지’다. 두 단어는 본격적인 정의로 들어가면 무척이나 큰 차이가 존재한다. 재미있는 것은 시장에서 장르 판타지를 이끄는 팬덤은 학문적인 담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만 철저하게 ‘장르 판타지’에 입각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형 판타지가 어색한 이유」
잘 살펴보면 로맨스 내부의 고민은 장르의 영역을 넘어 페미니즘 진영에 닿아 있다. 요컨대 로맨스는 가부장제와 ‘낭만적 사랑’ 이데올로기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는 장르다. 혹자는 사랑이 무슨 대수냐며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낭만적 사랑’이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해왔고, 사랑이 ‘사적 영역’, ‘여성의 영역’ 안에 있다는 관념이 팽배해진 결과, 우리는 사랑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로맨스와 페미니즘은 공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