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에도 가슴이 시리다

시인의 말 9

숨바꼭질을 끝내는 법 _ 고혜진
겨울 장마 12 살아 보자 13 두더지에게 15 낙타 16 숲속 나무를 보라 17 미운 오리 새끼 18 넘쳐흐르는 것 19 별도 빛나고 바람도 좋길래 20 마음밭 21 작은 것에 담긴 큰 것 22 달팽이 23 맛조개 24 밥 25 녹용 자르는 날 26 개구리와 사내 27 소라게 28 해감 29 新동물농장 30 아파트 주민의 덕목 31 차단 32 일장춘몽 33 개미 34 숨바꼭질 35 할아버지의 곰보빵 36 인(人)턴별곡 37 터널을 지나며 38 햇님과 바람 39 ?40 우산 41 봄비 내리다 42 시간냉장고 43 나비의 나무 45

조화연가(造花戀歌) _ 강석현
사랑한다는 것 48 사랑이다 49 사랑은 잠잠히 다가온다 50 사랑의 온도 52 꽃향기가 났다 53 이별 1 54 목련 55 시간의 파편(破片)56 꾸깃꾸깃 58 싸우자 시간아 59 봄 밤 60 그깟 사랑 62 미리의 죽음 63 언제나 겨울 64 먹물 65 그런 까닭입니다 66 사치였습니다 68 이별 2 69 거짓말 70 2018년 봄, 다시 봄 71 망각의 계절 72 일상의 실루엣 74 너는 나를 두 번 죽인다 75 잠행(潛行) 76 조화연가(造花戀歌) 78 잘 지내느냐 묻는다면 80 포기 81

일상의 인상 _ 허예진
엄마 굽이 84 당신의 왕년 85 일기장 86 어른꾸러기 87 내게도 네가 내려앉았다 88 바람꽃 89 첫머리 90 감도 91 양말 92 도깨비바늘 93 앞치마 94 초콜릿 95 쓸모의 가치 96 다른 이름 97 자신 있니 98 하기야 99 보글보글 100 단팥빵 101 늘 학생이다 102 뒷짐 103 전환점 104 덧칠 105 열여덟 106 너의 재미 107 근사한 도전 108 어슷살기 109 날씨 110 흘러간다 111 느지막한 안부 112 메밀꽃 이는 밤 113 고양이별 114 이거 이거 115 1984 116 가족의 서사 117

그대를 해방시킬 양말을 찾길 바라며 _ 김미정
벚꽃 120 색연필 121 노을 122 눈 123 파리 124 별 125 질문의 순환 126 커피매장 127 다짐 128 걷다가 꽃 129 밤하늘별빛 130 아빠 131 놀이터 132 엄마 133 설렘 134 너를 사랑해 135 비 136 허영의 시장 137 꿈 138 차이 139 별명 140 이별1 141 지도 142 잘못 143 이별2 144 다른 남자 145 그리움 146 약해져라 147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148 나의 변명 150 엉뚱한 친절과 정신나간 선행을 행하라 151 길 152

너니까, 너라서, 너에게만 허락해, 이 사랑 _ 채선경
기다린다는 것은 156 봉인된 편지 157 너니까 158 당신에게 159 짝사랑 160 시소 사랑 161 내게 사랑은 162 신호등 163 그런 날 164 듣고 싶은 말 165 너를 뒤적이다가 166 시간의 충고 167 이별 역 168 을의 사랑 법 169 너를 읽다가 170 오해야 171 밥 먹자, 그대 172 알아채는 법 173 상처로부터 174 얼렁뚱땅 서사 175 주인공 176 그리움의 거리 177 전이(轉移)178 자몽 자몽해 179 소나기 180 연재 중 181 이 별에는 182 너에게 183 위로 184 너라서 185 이별을 말할 때 186 숨바꼭질 187 너를 앓다 188 처음부터 189

사랑해요 영숙씨 _ 최우영
짝사랑 192 그대 생각 193 섬 194 첫사랑 195 마음대로 196 당신은 열 개 다 아픈 손가락 197 고백 198 선빵 199 사형 200 낙하 201 심장 202 비웃음 203 변명 204 불러본다 205 그새 이별이라니요 206 결투 207 알고 싶어요 208 떡 안 주는 여자 김칫국 마시는 남자 209 반성문 210 착각 211 담배 212 거짓말쟁이 213 헤어지던 날 214 개밥그릇 215 포장마차 216 체념 217 연애가 식어 갈 때 218 선술집 219 오늘 헤어진 그대에게 220 그 남자 221 오매불망 222 잘못 223 꽃잎 224

터널을 지나며

너는 내게 말했지
덕분에 긴 터널을 견디고 지나왔다고
눈물 나게 힘들 때 옆에 있어 고마웠다고

나는 네게 말했어
손잡고 견뎌 낸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너와 함께 걸어온 길이라 참 좋았다고

사실 말하지 않은 것도 있어
터널을 지나오며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 끝나고 나니 새로운 것이 시작되더라
할 수만 있다면 다 지워 버리고 싶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내 선택은 여전히 너야

고맙다, 그대라서

꽃향기가 났다

꽃향기가 났다
바다가 보이던 어느 언덕이던가
바람 사이로 흐르던 네 향기는 순간,
거센 소용돌이로 온 몸을 감아버렸다
붉은 향, 그런 너는 나의 숨결을 낚아채
그 옛날 영웅 오디세이가 거부한
세이렌에게로 인도하였다

어디라도 좋다
나의 배는 네 노래에 돛을 잃었으니
이 바람에 나를 태워 이생에서 저승으로,
전생에서 미래로 보내도 좋다

너는 슬픔 가득한 눈을 감지마라
네 노래의 축제가 끝나면 마당엔
백색 튤립이 가득 피어날 것이다
향기가 가득하더라도 너는 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