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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명학수 소설집)

명학수 (지은이)
청색종이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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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명학수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76334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0-09-15

책 소개

경기문학 33권. 명학수 소설의 소재들은 대중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소재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현실의 혼돈, 모호함을 도식적으로 단순화해 완결성을 이루는 대신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성 속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목차

007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047 호수 이야기

089 평론 | 김지윤(문학평론가)
103 작가의 말

책속에서



하얀 시트가 정갈하게 깔린 침대. 손바닥을 펼쳐 그 위를 아무리 쓸어 봐도 만져지는 건 없었다. 나는 거기에 내 몸을 눕혔다. 방안에 가득 찬 어둠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둠은 공기도 색채도 아니었다. 무겁고 거대한 물질이었다. 나는 그것을 차마 감당할 수 없어서 돌아누웠다. 침대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얼굴을 깊이 파묻고 거기 남은 향기와 감촉을 한껏 들이마셨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닌 듯 저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았고 나의 눈꺼풀은 저절로 닫혔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나는 그 안에 안겨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내 몸이 이끄는 대로, 나도 모르게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어느새 단단해진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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