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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201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1부 아득히 비켜선 자리
게·12
과물·13
쏙닥쏙닥·14
아득히 비켜선 자리·15
한반도 언덕·16
새털같이·17
사람을 찾습니다·18
고래콧구멍 동굴·19
장한철 산책로·20
진눈깨비·21
단애에 걸다·22
묵시록 2017·23
2부 별짓 다 해봤자
꽃불·26
새별오름의 봄·27
다시, 가을·28
이승이오름·29
새들과 병작하다·30
우도의 밤·31
김녕, 성세기해변·32
별도봉·33
폭풍, 갈 수 없는 곳·34
항파두리·35
흙으로 쌓다·36
3부 바람결 증언하듯
선흘 겨울딸기·38
오월·39
돼지감자·40
수선화의 봄·41
절물오름·42
단풍·43
귀향鬼鄕·44
오동나무·45
거미의 집·46
이제는 노래하고 싶네·47
4부 내 사랑 굽이굽이
봉하마을·50
자작나무·51
물끄러미·52
삽살개 눈망울 같은·53
백서향·54
소매물도·55
이모바당·56
내 사랑 굽이굽이·57
그 여자·58
빙어·59
들국·60
5부 고독한 왕이 되다
왕이 되다·62
만평 밥상·63
바다나무좀·64
중심 잡기·65
시월·66
숲길에서, 문득·67
까투리·68
첫발·69
유턴·70
오늘-3·71
희망봉·72
■ 발문 | 박명숙
존재의 마음을 만지고 싶은 길 위의 시간들·74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아득히 비켜선 자리
게
썰물의 바닷가엔 난민촌이 생겨난다
콜콜 거품으로 점심밥을 짓다가
처얼썩 파도에 놀란 시리아 소년같이
과물
애월과 금성 사이
밀물과 썰물 사이
백록담 숨어든 물 해안에 와 터지는
그만치 그 거리에는 곽지리 과물이 있다
윗물은 마시는 물,
아랫물은 멱 감는 물
숭숭 뚫린 담벼락 여탕을 훔쳐보던
깔깔깔 조무래기들 멱살 잡힌 낮달아
물허벅에 퐁퐁퐁
원정물질 발동기 소리
울산일까 방어진일까 어머닌 떠났어도
내 고향 마르지 않는 순비기꽃 숨비소리
쏙닥쏙닥
살금살금 담벼락 열한 살 봄이 왔다
어질머리 왕벚꽃 어질머리 몇 송이
아버지 등짝을 따라
시나브로 날린다
서너 평 햇살 아래 나무둥치 깔아놓고
간질이듯 쏙닥쏙닥 자르던 단발머리
그 소리 귀밑머리에
소근소근 남아서
4·3의 시간 속에 파편처럼 꽃은 피고
여태껏 아버지는 어느 골짝 헤매시나
해마다 과오름 길엔
생각 없이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