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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8225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0-05-25
목차
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013 쇤베르크의 달
015 숲
017 침묵
019 알로카시아
021 나의 토요일은 뾰족하다
023 노자路資 축제
024 언덕
026 서랍 속에서
028 통화하고 난 후
030 풍향계
031 스테파네트의 별
033 앵무의 꿈
035 얼굴 없는 말들이 떠돌고
036 늑대와 시인
037 마트로시카
____ 제2부
041 본능에 대하여
042 징하디징한
043 도둑처럼 가버린 너에게
045 못
046 나는 모자를 싫어해
047 굼벵이의 꿈
049 나를 고발한다
050 잠결에
051 단두대
052 허스키
053 마키아벨리
055 참나,
056 목격자
057 소주 한잔 포차에서
058 소가 웃는다
____ 제3부
061 충돌
062 삐그덕
063 화엄삼매
064 모래의 시간
066 끙
067 우린 진행 중
068 현기증
070 아이러니
071 왜
072 격세지감
073 물렁한 오후
074 클랙슨
076 국수 만찬
077 탓
070 빙하착放下著
____ 제4부
083 청춘예찬
084 신장리 가는 길
085 불
087 구아바
088 투명
089 참골무꽃
091 컨테이너의 밤
092 빈 거울
094 힘들면
095 윤동주, 달을 쏘다
097 너를 예찬한다
098 프록스의 얼굴들
100 낙화
102 말라리아
130 작은 풀잎
104 해설 | 놀라운 열정과 시적 폭발력 | 김완하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춘예찬
오늘은 호수에 봄이 꽉 찼네
부채모양의 호수공원이 느낌표라면
윤슬의 저녁놀은 따옴표가 되겠네
새 날아들고 아이들 지저귀는 소리
서산중앙호수공원 정자에 앉아 너를 바라보네
스무 살의 버드나무가 휘어진다는 것은
곧은 대나무보다 더 날카로운 성을 내는 것
청벚꽃으로 봄을 잉태했었네
느낌표같은 호수 속
진흙 속 연꽃으로 여름이 피어나고
가을 단풍으로 붉은 청춘 살랐던 곳
녹슨 우리 사이 삐거덕 삐걱해도
세상의 대지인 것처럼 서산을 낳은 너를 기다리네
못
내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순간
빨강의 맛이 새콤하거나
신선한 선지의 액체였을 때
나는 흥분하기 시작한다
피가 말 걸어와
유리창이나 거울 속을 떠다닌다
벽을 타고 기어오르다 허공에 매달리고
떨어져 묻히기도 한다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는 말들
그것은 침묵이고 소음이고
껌 씹을 때 터지는 풍선이기도 하다
누군가 뱉어놓은 말이 쌓인다
말은 어눌해지고 나는 박힌다



















